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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2014.08.10
물이 예뻐서, 그 끝 모를 생기와 어둠 속에서도 보이는 투명함이 꼭 그를 닮았기에 오래 보고자 다리를 건너볼까 했다. 가까이에 잠수교가 있어 물을 보며 걷기에는 좋았다. 그러나 결심으로부터 한 걸음 더 옮기는 순간 빛이 없는 사방이 검은 물을 만났다. 그를 닮지 않은 온통 짙은 어둠. 다리를 건너는 것은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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