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6.04.07

사실은 무엇보다 포로 로마노에 새겨 오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더라. 대지에 묻은 실오라기보다 얇은 나뭇가지 하나, 모래 한 줌도 그곳의 것이면 무엇 하나 건드릴 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저 눈으로 교차하여 담아 왔어요. 내가 사랑하는 이 땅의 공기가, 이 땅을 품은 강의 평화가 당신에게 닿기를 소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