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가장 감사드리는 건, 마지막까지 제가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 오늘 이렇게 오늘도 이렇게 객석에 와주신 팬 여러분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들. 어, 그리고 오늘은 못 들어오셨어도, 함께 항상 응원해주셨던, 62회를 함께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8-2019 뮤지컬 엘리자벳 총막공 무대인사 중

 

‘팬 여러분들’이라 하였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 뮤지컬 배우로서는 항상 특별한 구분 없이 관객분들이라 칭해주곤 하였던 그였으나, 오늘은 달랐다. 마치 ‘관객분들’이라는 단어가 미처 떠오르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단어처럼, ‘팬 여러분들’을 먼저 발음한 입술이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다음 단어를 불러오는 아주 잠시간에 객석을 찬찬히 스치는 눈빛은 도장을 찍는 듯했다. 이 자리의 모두를 기억하겠다는 것처럼. 이 역사의 최종장을 함께하고 있는 이들을, 더불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오늘을 함께하지 못하였어도 62회의 대장정 곳곳에 머물러주었던 이들을 모두 잊지 않겠다는 것처럼.
단 한 단어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살뜰한 사랑의 표현은 없었다.


댓글 '2'

아이리스

19.03.31

아.. 맞아요! 저도 이 포인트에 치이고 있었는데, 콕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러브시아

19.04.01

그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지만 너무나감동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