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 년이 지났구나
번지수는 다르지만 나에게 막공은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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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유므

12.07.03

그래도 많이 씻겨 내려갔어 괜찮아지고 있어
문득 문득 치솟는 기억만 제외하면

유므

12.07.03

팬미팅을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데 너무 좋았다는 것 말고는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솔로콘서트에 대해서도 끝끝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그저 시아준수는 너무 예뻤고, 처음으로 들은 인헤븐 라이브는 뼛속까지 그 울림이 새겨지는 것만 같았고, 인헤븐에서 시아준수가 만드는 낮은 화음에 귀가 녹는 줄 알았고, 비마걸에서는 포근한 황홀경이, 타란탈레그라는 아.. 그냥 시아준수가 너무 좋았어요. 노래하는 시아준수가 좋아요. 세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유독 막내처럼 보이고, 그렇지만 할 말은 의젓하고 따뜻하게 전달할 줄 알고, 자기 순서가 아닐 때는 딴청도 좀 부리지만(표연히 일어나서 물 마시러도 가고,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고, 뿌잉뿌잉 시킬까 봐 저 뒤로 숨기도 하고...) 곧 팬들을 향해 예쁘게 방긋방긋 웃어주는 그 얼굴이 너무 좋았어요. 시아준수가 예쁘고, 좋고, 그런 그를 좋아하는 내 자신이 너무 기특했던 시간이었어요.

유므

12.07.03

인헤븐이 너무 좋았다..

유므

12.07.03

라고만 쓰자니 타란탈레그라는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었고, 비마걸은 시아준수 목소리가 너무나 포근해서.

유므

12.07.03

팬미팅에서의 파워숄더 타란탈레그라는 음, 뭐랄까.. 시작과 동시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봐야지 하고 단단히 다짐했는데도 어느 순간에 보니 눈 깜빡이는 것도 잊고 그저 보고만 있는 내가 있었다. 솔로콘 때도 그랬지. 작은 동작까지 다 보고 싶고 다 기억하고 싶어서 벼르는 집요한 팬을 기억이고 뭐고 그냥 강제로 무아경으로 등 떠미는 무서운 사람. 그렇게 시아준수에게로 무작정 빨려 들어가면서 나는 소멸해버렸다. 블랙홀 같았어.

유므

12.07.03

그런 무대를 해놓고 나서 소원나무 때는 또 어찌나 수줍어하던지.
하지만 또 게임할 때는 엄청 의욕적이야. 재중이형한테로 콕 시선 고정하고 입꼬리는 웃을 듯 말 듯해서 목소리는 하이톤으로. 양 어깨에 좌우로 힘을 주고, 손짓을 해가며.

belle

12.07.04

찾아보니 어제가 샤차르트 재연 막공이었군요.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일년전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제 생각을 훨씬 뛰어넘었던 공연이었던지라, 잊을 수가 없네요.
작년 생각이 물씬 나서 찾아보니까 윰님이 쓰셨던 후기가 저한테 하나 있던데, 아마 제가 저장해뒀었나봐요. 잊지 않으려고.. 였을까..^^
샤차르트는 저같은 사람도 애틋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인물(?)인 것만은 확실한가 보아요.

유므

12.07.04

샤차르트 보셨어요??????????? 헐 몰랐어 왜 말씀 안 하셨어요?? 헝 ㅠㅠ 이런 서프라이즈가;;;; 와 그런데 벨님께 이런 말씀 들으니까 기분 되게 좋아요. 그쵸 시아준수가 그렇죠. 샤차르트가 그랬죠??? 벨님이 느끼셨을 애틋함이랑 제가 간직하고 있는 애틋함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만 같은 이런 느낌ㅋㅋ 더 얘기해주세요. 어디에서 마음이 울렸고, 어느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았고 등등. 표정도 보셨어요? 춤출 때 시아준수의 몸이 그리는 맵시도요?
아니 근데 와 계속 말씀 안 하시고.. 저 충격

유므

12.07.04

그런데 제가 쓴 후기 어떤거요? 보여주세요 저한테는 남은 게 하나도 없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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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2.04

초연 막공으로부터 고작 두달 후의 글인가. 섣부른 판단이었다. 트라우마라니. 지금에서 생각하면 어림없는 일이다. 시아준수가 존재하는 기억이 트라우마가 될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