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매번 이번에도 인터뷰할 때도 항상 그런 질문을 받아요. 어떤, 앞으로 어떤 걸 달성하고 싶으시냐, 목표가 뭐냐, 앞으로의 꿈이 뭐냐. 근데 물론.. 물론, 이, 대답이 조금은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배부른 소리가 아니라, 항상 그래요. 지금까지, 지금, 이 순간 이 무대 위에 있는 이 순간조차도 저에게는 벌써 5년 전에 끝났어야 될 기적이, 기적이 저에게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 저는 혹.. 그러기 때문에 어.. 네, 이 자체가 더 이상 뭐, 미련이 없다고 해야 되나요? 

저는 그냥, 지금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거는 단지 여러분에게 정말 그냥 계속, 뭐,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만큼은 여러분들이 나중에 뭐 한 100명이 남아계시더라도 그분만을 위해서 정말 노래할 각오가.. 돼 있고. 

 

 

그.. 참, 5년 전에 곧 정말 끝났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기적이 지금 오늘도 제 앞에서 펼쳐져 있으니까, 더, 너무나, 정말 감격스럽고, 매번 똑같은 얘기를 감사드린다는 말뿐이 못해서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인사)

 

 

어.. 네,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과 함께 이 지금 있는 이 자리의 마음에 어... 계속 이게 영원히 지속되길 어.. 정말, 가끔은 감히, 빌어봅니다. 빌어보는데, 그런 마음으로.. 어, 또.. 물론 내년에 또 좋은 시작이 기다리고 있지만, 올해 이 지금 이 여운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 부르겠습니다. 십이월, 삼십, 이일.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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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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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어제였다. '영원'에 대하여 늘 신중하던 오빠가 처음으로 에둘러서나마 그 바람을 전해왔노라 느꼈던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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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단단하고 긍정적이지만 섣불리 낙관하지는 않는 성정으로 '함께 걸어가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그조차도 '초라한 진심'이라 하여 전해오기까지 장장 5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런 그가 오늘 5년의 기적을 눈앞에 마주하고, 역시 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한 걸음의 마음을 더 내비쳐 보이며 말했다.

"지금 이 자리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가끔은 감히 빌어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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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너무도 귀하고, 너무도 소중하여, 성급한 영원의 맹세로 자칫 이 사랑이 호도될까, 혹여 당신의 공허함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아끼고 아껴두었던 그 소망의 단어를.
그가,
처음으로.
그 자신의 언어로.
이어 그 자신의 소리로 새기듯, 소망하듯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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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늘 영원의 대하여 만큼은 지그시 눈을 감아왔던 그였던 지라, 이 한 마디를 매듭짓기까지 무수한 문장을 눌러담아왔을 그의 성정을 아는 까닭에, 감격보다도 간절한 기도가 앞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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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오빠의 영원은 변해가는 순간에서조차 쓸쓸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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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나는 기다렸던 것도 같다. 이렇게 오빠가, '감히' 바라여 본다는 소망을 꺼내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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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단 몇 마디에 담긴 마음의 무게를 알기에,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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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그래서 나 역시 감히 선언하는 마음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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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12.30

마지막 달력을 넘기도록 우리의 영원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오늘, 오빠가 우리의 영원을 12월 32일에 묻어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