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목소리에 관한 한 사랑이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나 조금 더 특출난 사랑도 분명히 있다. 해마다, 분기마다 그와 관련하여 주요한 사랑의 테마로 자리매김한 곡들이 있었다. 믿어요와 Drive는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된다. My Page는 사랑의 발견이었고, Forever Love는 사랑의 선언이었다. 슬픔의 행방과 낙엽은 사랑의 기원이다. Rainy Night은 아주 오랫동안 강력한 사랑의 구심점이었다.

구심점은 블랙홀과 같다. 몇 년을 보내도 처음과 같이 내 귀를 잡아끄는 갈퀴에는 녹남이 없다. 나는 이 노래에서의 그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없다. 표현의 시도도 필요하지 않은 음성은 그저 감상할 뿐이다. 그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빗결과, 그 시절 그 목소리의 청아함을.

아주 오랜만에, 13년의 그에게서 '그 시절'을 보았다. 시절은 그의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가 지나온 모든 시간이 농축되어 지금의 그를 이룬다. 간혹 이번과 같이 그가 그 안의 어린 자신을 꺼내어 재현해 보일 때, 현재가 되어 나타난 옛 모습에 나는 말을 잃는다. 그의 시간은 멈춤 없이 흘러가는데도, 저만치 앞서 흘러간 시간이 희미해지는 법은 또 결코 없다. 그의 시간 하나하나가 모두 최대밝기의 별이다.

단 30초였지만 충분했다. 그의 현재와 과거가 이렇게 하나와 같이 사랑이다. 그의 미래 또한 그럴 것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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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13.10.11

2013년 http://youtu.be/nJ56O7kVG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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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13.10.11

2007년 http://in.leaplis.com/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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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4.05.13

그리고 2014년 http://youtu.be/-hX16W3p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