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후가 언제 슬픈지 아나? 말해!
2. 머리를 빗으며 애도한다지. 뭐를?
3. 자신의 빠진 머리카락을. 정말?
4. 말이 돼?! 아!
5. 예!

분노를 보! 여! 줘! 직후 치고 들어오는 루케니와 군중의 밀고 당기기. 군중이 루케니를 조여가고 루케니가 그들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내지르기로 화답할 때마다 사방에서 샛노란 조명이 떨어져 내린다.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순간에는 무대의 정중앙에서 쏟아지는 빛이 루케니의 정수리 위로 드리워지며 절정을 완성한다. 이 순간 고동치는 오케스트라와 한 칸씩 켜지는 조명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있으면 알아서 심장이 뛴다.

이어지는 가사 -더 늦기 전에 싸워야만 해-에서는 겹쳐졌던 조명이 사라졌다가 앙상블과 루케니가 무대 앞으로 바짝 다가서면 슬그머니 다시 그들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린다.

일요일에는 이 부분이 참 그림 같았다.

댓글 '1'

우유

12.04.02

무대의 전체 조명이 조금 더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암전되었으면 하나씩 하나씩 스포트라이트처럼 비추어지는 스팟이 훨씬 극적이었을텐데..
는 공연 때마다 이 장면을 반은 보고 반은 놓치곤 하는 아쉬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