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음성은 뭐랄까, 귀가 따라가며 알아서 맞춰 들어야 될 것 같은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흘러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다시는 연주되지 않을 음정들의 배열 같았다. 21p.


그의 정신은 두 단계를 지나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려 하고 있었다. 최초의 당황과 놀라운 기쁨이 지나고, 그는 그녀의 출현이라는 기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너무도 오랫동안 이 순간을, 이를 악문 채, 말하자면 믿을 수 없는 집중력으로 꿈꾸어왔던 것이다. 이제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너무 많이 감아놓은 시계처럼 태엽이 서서히 풀려가는 중이었다. 116p.


그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귓전에 대고 뭔가를 속삭일 때면 감정이 북받치는 듯 그녀 쪽으로 몸을 돌렸다. 뜨거운 열정으로 거세게 요동치는 그녀의 음성에 그는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아무리 오래 꿈꾸어도 결코 질리지 않을 그 목소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영생불멸의 노래였다. 1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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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유므

13.05.12

이제 세 밤만 더 자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