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남발 주의

시아준수의 눈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구역이었다. 뒤쪽의 전광판이나 MC 붐을 쳐다볼 때 몸이나 얼굴이 정면에 있을 때가 많아서 표정을 아주 구석구석 볼 수 있었다. 아트 갤러리에서처럼 눈꼬리, 눈 밑 애교살까지 한꺼번에 접어가면서 웃는 얼굴을 덕분에 많이 봤다 ^__^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자연 그대로 웃는 듯한 얼굴이 체감상 닌텐도 이벤트 이후로 오랜만이라, 시아준수가 딱 그렇게 웃어 보인 첫 순간에 뭉클해졌다. 더 큰 감동은 그 웃음이 시작이었다는 것. 파워풀한 더블컷을 해도 내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는지.

오늘의 시아준수는 정말 상큼하고 귀여웠다. 더블컷이 여름에, 이런 더운 날씨에 무척 어울리는 헤어였다니! 시아준수가 해서 그런가? 내린 머리기는 했는데 더블컷과의 조합이라 그런지 훤칠한 이마가 보여서 잘생김도 두 배로! 웃는 얼굴에 사랑스러움이 덜했다면 오늘의 콘셉트는 잘생쁨인 줄로만 알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멋있고 훤칠했어요 오늘^.^ 게다가 오늘의 코디. 하얀 바지에 갈색 벨트를 하고, 그 위로 남색의 짧은 소매가 포인트인 앙증맞은 연옥빛 상의를 입으니 여름 소년이 따로 없었다. 이렇게 산뜻한 차림새를 하고 방긋방긋 웃으니까 회장 안이 더워도 마냥 좋아서~☆

붐 씨가 등장 후 특별한 인사를 부탁할 때, 난감해하면서 쇳소리로 웃는 목소리는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자꾸만 몸을 살짝 꼬고, 계속 난처해하고, 그러다가 결국 "특별한" 인사를 하게 됐을 때 왠지 그걸 하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로 했다. "얘들아 안녕~"ㅋㅋㅋㅋㅋㅋ 이걸 육성으로 다시 듣게 되다니♥ 오빠의 얘들아가 될 수 있어서 좋아요♥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의 시아준수는 닌텐도 이벤트나 작년의 팬미팅을 생각나게 했다. 팔다리의 자유분방함이라든지, 가끔 의자에서 튕겨 오르는 듯이 뛰쳐나오면서 웃는 모습이라든지. 두 손을 엉덩이 뒤쪽으로 빼서 의자의 남는 공간을 짚고 그 팔심으로 몸을 지탱하는 자세를 많이 취했는데, 그때 힘이 실리면서 야무지게 뻗은 팔이 참 곧고 가늘었다. 반팔의 소매가 짧은 편이라 두 팔이 많이 드러났던 것도 좋았고. 스케치북에 글을 쓸 때는 양다리를 꼬거나, 한쪽 다리를 한껏 접어 올려서 스케치북을 그 위에 올려놓고, 때로는 다리 뒤로 스케치북을 숨기기도 하고 그랬는데 참 뭘 해도 이케 귀엽고 이케 올망졸망하고 이런지 사람이 ㅠ ㅠ

팬들이 낸 그림 문제를 맞출 때 영 감이 오지 않자 곰곰이 생각하는 얼굴로 그대로 정지화면이 되었는데, 얼굴에서 잘생김이 넘쳐 흘렀다. 집중할 때의 시아준수 얼굴에서 흐르는 그 매력 알죠! 붓으로 곧게 그려놓은 것 같은 눈썹과 콧등, 반질반질한 뺨까지 그 예쁜 선과 면이 이루는 얼굴 말이에요. 그러다 점차 입술이 비죽이 나오고, 미간에 조금씩 주름이 접히기도 하고, 힌트를 달라고 요리조리 물어보기도 하고. 이따금씩 눈썹이나 입꼬리가 아래로 쳐지면서 웃음까지 머금곤 할 때는, 아, 시아준수처럼 잘생김과 사랑스러움의 간극을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었다.

JYJ가 무대 아래로 뭔가를 물어보거나 돌발멘트를 하는 순간이 오늘은 거의 없었는데, 그림의 답을 곰곰이 고민하다가 팬들이 이런저런 힌트를 던지니까 "팬 여러분들은 답을 다 알고 계세요?" 하면서 눈을 엄청 동그랗게 뜨고 입술도 동그랗게 벌렸다가, 그렇다니까 이미 잔뜩 커진 눈이 더 커지면서 "어떻게요???" 하고는 궁금증을 담은 눈동자가 또르르르 굴러갔던 것도.. 진짜 진짜 이 귀여움의 타격은 직접 봐야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 순간을 영원히 멈춰놓을 수 없어서 기억으로만 재생해야 하고 기억을 더듬어 적어 내려가는 지금 이미 그때 느꼈던 귀여움과, 그 귀여움으로 인한 타격은 잔상으로만 남아 있을 뿐....

그런데 시아준수는 본인이 병아리로 많이 묘사되는 걸 모르는 것일까! 왜 오리라고 하죠! 그럼 마지막 그림에서 슈크림을 얹은 병아리가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을까. 이 병아리 그림들 나올 때 시아준수의 알쏭달쏭했던 표정들이 너무 귀여우면서도 재밌어서 ㅋㅋ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왜 자기만 동물이지? 의문을 품는 것 같기도 했고. 처음에 병아리 셋만 줄줄이 나왔을 때 나는 정답이 시아준수인 건가? 했는데 정작 시아준수는 너무나 확신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JYJ라고 거침없이 적어 내려가서, 그것도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나중에 가족이라고 정정해보았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ㅋㅋ

송지효 씨에게 전화 퀴즈가 끝난 후 "컬러링 감동이에요~" 하고 작게 덧붙이던 말투에선 사랑스러움이 뚝뚝 흘렀다. 전화연결이 끊기기 전에 빠른 속도로 조곤조곤 말하는 와중에,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마이크를 손으로 둥그렇게 감싸던 것도 너무 예뻤고.

영어사전을 불어 넘기기 위해 자세 잡을 때는 으앙♥ 테이블 위에 두 손을 척 얹고 허리를 뒤쪽으로 길게 빼서 숙이고는 사전 코앞까지 가서 불 준비하는데 붐 씨가 자꾸만 시작을 미루고 장난을 쳐서 ㅋㅋ 시아준수가 몇 번이나 자세를 고쳐잡고, 게임에 임할 때 그 특유의 표정으로 목을 가다듬고 그랬는데 결국 한 장도 넘어가지 않아서 ㅋㅋ 바로 테이블 위로 엎어져 웃던 얼굴 ㅋㅋ 발갛게 물들며 웃던 그 순한 얼굴!! 한 번만 한 번만 하면서 검지 쫙 펼쳐 들 때는 또 왜케 귀여운지!! 결승전에서 믹키유천의 차례가 돌아왔을 땐, 어떻게 저렇게 잘하나 보자 딱 이런 몸짓으로 붐 씨 뒤편에서 몸을 비스듬히 내밀고는 무척 집중한 미간으로 골몰해서 보는데 깨물어 주고 싶었다 너무 귀여워서.

농구에서 44점을 기록하고 자못 만족스러운 걸음걸이로 무대 앞쪽 물병이 마련된 곳까지 걸어와서 물병을 집어들고 한쪽 팔을 허리에 척 얹을 때도 ㅋㅋ MC의 말 그대로 그때까지 꼴찌를 기록하고 있던 시아준수가 여유로움을 찾은 게 그대로 느껴져서 너무 귀여웠다 으앙.

그리고 이쯤에서 더 희미해지기 전에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야기를 하자면, 드디어 Uncommitted의 완전한 라이브를 들어서 무척 감개무량했다. 도쿄돔 콘서트 때의 블링블링한 의상을 실제로 봐서도 좋았고. 시아준수의 목소리가 아주 크고 또렷하게 귓가로 다가와서, 그 목소리 안에 나를 맡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왜 Uncommitted 만 이렇게 1분 40초처럼 느껴지는 지, 노래가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은 아쉬움만을 빼면 완벽한 순간이었다. 그의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그 아름다운 목소리. 음악이 흐르고, 그 음악에 맞추어 전력으로 춤을 추는 시아준수가 있는 공간에서 내 숨소리조차 파묻힐 정도의 음량으로 가득히 울리는 시아준수의 목소리가 있었다. 상상해봐요, 한 음 한 음이 그냥 흘러가지 않고 메아리처럼 귀를 감싸면서 시아준수 특유의 화음이 만들어지는 상상. 그게 오늘의 현실이었어요. 대체 얼마만의 그의 노래인지! 오빠의 노래가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얼마나 더 듣고 싶은지.

Ayyy Girl은, 작년에 이은 올해의 발견이었다. 음향도 좋았고, 시아준수의 목소리와 세 사람의 화음. 정말 아름다웠다. 일단 시아준수의 목소리가 존재하기만 하면 너무나 좋은데, 그 목소리가 노래가 되고, 그 목소리가 화음이 되어 공간을 울리면.... 좋다는 말 말고 다른 말은 더 없을까요?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다운 말은 없을까요? 가능하다면, Ayyy Girl의 가락을 마무리하는 시아준수에게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끌어다 주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다뤄 본 경험이 있는 언어가 한글뿐이라 아름답다고밖에 하지 못해 미안할 지경으로.

그리고 Empty와 변주된 Mission. 노래 자체도 작년보다 한 곡이 늘었지만 무대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대단해서 노래에 대한 갈증을 많이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솔로 무대에서 시아준수가 공간을 채우는 방식과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설 때 시아준수가 공간을 분담하는 방식을 한 공간에서 차례로 지켜보는 것도 오랜만이라, 새삼스러우면서도 양쪽 모두 멋있고, 또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정말 오빠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예뻐서 도대체 어디를 봐야 할 지 항상 너무 혼란스럽다. Uncommitted 때도 표정을 보고 싶었는데 표정만 보자니 발목이 아쉽고, 전신을 보자니 표정이 또렷하게 눈에 박히지 않고. 시아준수가 노래할 때의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서 항상 이렇게 고민하게 된다. 오늘도 마지막에 흥얼거릴 때 눈동자가 얼마나 예쁘게 반짝였는지, Ayyy Girl에서 우측 소파에 앉아서 얼마나 멋들어지게 눈썹을 찡긋거렸는지, Empty에서 얼마나 야무지게 입술을 잘근잘근 했는지. 시아준수가 너무나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라서 행복한 고민이 넘친다, 이렇게 항상.
태그
엮인글 :
0

댓글 '2'
profile

leaplis

13.07.01

이 글 왠지 쑥쓰러워
profile

leaplis

13.07.01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