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죽음이 없는 사랑
수중에 왼블이 귀한지라 왼블의 공연은 조금 더 설레곤 한다. 미나의 유혹은 프레시 블러드의 가로횡단과 더불어 왼블의 설렘을 증폭시켜주는 넘버다. 초반, 미나를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은 왼블에서만 바로 볼 수 있으므로.
너무나 오랜만의 이 눈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하려고 보고 또 보는 중이었다.
내 피는 그대 피, 내 몸은 그대 몸, 햇살을 감추고 달빛 흩어져도 그댈 향한 내 맘 변하지 않으리
“죽음이 없는 사랑”
합창 끝에 두 사람이 격정적으로 맞물렸다. 왼블이므로 포옹할 때 미나 너머의 그도 보이겠거니 기대하고 있었다. 미나 너머의 얼굴이 뒷-옆얼굴이 아닌 건 오랜만이라 바야흐로 다가올 정면의 얼굴에 잔뜩 설레던 차였다.
미나의 어깨 너머로 그의 눈동자가 정확히 나를 찾아왔다. 미나를 투시할 것처럼 바라보던 짙은 눈빛 그대로.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은 눈빛이었다. 강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꼭 수렁 같았다. 단순히 내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하여 시선이 던져진 느낌이 아니라, 온 힘을 다하여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시선에서 생명력이 이글댔다.
기념비적인 눈맞춤이었다. 이렇게 따로 적어두고도 덜어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후기를 다 쓰고 퇴고하는 지금도 이 눈빛만 생각나니까..
4월 25일에는 공연이 없으니까 종일 생각해야지. 이 눈을. ლ(︶ｏ︶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