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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8
기도하고 사랑하라 짜릿하게, 행복하고 유쾌하라 음란하게. 중앙 동선으로 옮겨와 헨리와 배질 사이를 가르고 서서 두 팔을 펼쳐내며 노래할 때, 말끔한 검은 정장 덕에 검은 꽃이 피어나는 것만 같다. 이것이 곧 악의 꽃일까 싶게 소릿결과 모습이 하나와 같이 아름다워.
※ 이 바로 다음 장면인데...
16-10-19
도리안, 네 주위를 봐. 너의 영혼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어! 노래로 이어지기 전, 배질의 최후의 호소. 돌아서려는 그를 두 손으로 그를 붙드는 배질은, 오늘은 거의 매달리다시피 했다. 멀어지려는 그를 한사코 붙든 두 손이 애원하듯 끌어당겼다. 그 바람에 스르르 딸려온 그의 상체가 아름답게 휘어지며 배질과 도로 마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그의 얼굴로 스며든 비웃음이 이 순간의 절정이었다. 마지막 기대를 안고 마주한 그의 얼굴에서 모든 기대를 깨트리는 비웃음을 목격한 배질의 마음이 산산이 깨지는 것이 보였고, 배질의 조각난 낯빛을 확인한 그의 얼굴에 새롭게 스미는 비릿한 웃음이 보였다. 아, 정말이지 엄청난 호흡이었다. 이런 연기의 핑퐁이라니.
16-09-03
<또 다른 나> 직후 더 변해버린 영혼을 확인하고 내려오는 모습에서 묻어나는 고통. 비틀비틀, 충격을 전하는 걸음걸이에서 확연하게 보여. 감당 못 할 죄책감. 외면하고 싶은 죄악감. 그런데도 정작 힐문하러 온 배질에게는 ‘저는 행복해요.’ 부러 그러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도리안도 알고 보는 나도 모를 수가 없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