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순간이었다.
당신이 천사 같다고 생각했던 것.

쏟아지는 우수 속에 별빛처럼 환한 당신이 정말로 천사 같다고 생각했다.

의문이 찾아온 것도 한순간이었다.
도대체 세상의 어느 하늘이 당신을 내렸을까.

당신은 어느 하늘에서 왔기에 이렇게 아름답게 노래하며

이렇게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이렇게 사랑스럽게 웃는가.

혹시 당신이 꿈인 건 아닐까?

대신 비를 맞고 싶었노라며 수줍게 웃던 얼굴도

빗물로 적셔진 무대 위에서 전력이던 당신도

그러다 이따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곤 하는 당신까지도 전부

사실은 내 꿈속의 당신인 건 아닐까.

아, 꿈을 꾸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기억 속 당신이 말했다.

눈으로,
손끝으로,
'오늘의 꿈이 끝까지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설령 깨어 끝이 나는 꿈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당신을 꾸는 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