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믿어요.
25.02.02
두 문장이 차례로 왔을 때의 기분, 오빠 상상할 수 있어요? 혹시 이 물음을 건네는 오빠도 이런 기분인가요?
합주를 마쳤다는 오빠의 기분이 너무나 하이해 보이는 것도 너무 설레.
25.02.03
응 믿어, 믿어요.
계속 보러, 계속 대답하러 들어오고 있어.
들어올 땐 분명 기쁜 마음으로 날아서 오는데, 막상 대답하려는 순간이 되면 울컥해서 발음을 흘리지 않으려고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힘주어서 대답하게 돼.
25.03.09
2월 2일의 시아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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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도 어렸고 나도 어려서 우리의 관계 또한 덩달아 어렸던 때에는 ‘믿는다’는 말을 하는 게 많이도 조심스러웠다. 혹여나 오빠를 얽매는 표현이 될까 봐.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어깨의 당신에게 부담을 더할까 봐. 하지만 이제는 믿는다는 말을 사랑의 표현으로 건넬 수 있을 만큼 우리 사이의 시간이 관계의 토양이 되었음을 알아. 그렇기에 옛날과 같은 염려나 주저함 없이 말할 수 있다.
특히나 알라딘의 계절에는 믿는다는 말을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만큼 하고 싶어.
오빠를 믿어요. 왜인지 몰라도, 아무 이유 없이도. 오빠를 믿어.
25.08.17
널 믿어 💘
25.09.28
9월 28일, 알라딘 총막공. 대단원의 막. 나를 믿어요? 묻는 알리 왕자님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 전부 담아 울면서 웃으며 기꺼운 대답 전하던 시간들, 이제 안녕.
믿는다는 말, 함부로 하면 부담일까 삭이고 지우다 이따금 마음으로만 띄워 보내던 날들을 잠시간 뒤로 하고 알라딘의 계절에는 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대답으로 전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이 계절의 마지막에 한 번 더 전해요. 믿고 있답니다. 언제나처럼.
두 문장이 차례로 왔을 때의 기분, 오빠 상상할 수 있어요? 혹시 이 물음을 건네는 오빠도 이런 기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