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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각에선 ‘무리수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재창조해서 저만의 비틀쥬스를 만들고자 했고, 결국엔 재밌고 귀엽다고 느껴주셔서 그저 좋다”고 소회를 말했다.
이어 “저는 그런 편이다. 우려가 있으면 더욱 돌파하고자 하는데, 사실 앞서 선보인 드라큘라도 40대 이상의 중후한 남자배우분들이 어울리는 배역이라 걱정을 안고 시작했지만, 저는 제 스타일대로 해냈다. 엘리자벳 토드 역할도 제가 전 세계에서 처음 그 역할을 하며 춤을 춘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모든 토드는 춤을 추는 사람을 뽑지 않나. 제가 깼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새로운 길은 비틀쥬스에서도 개척했다. 그는 “비틀쥬스 역할 또한 제가 더 익살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구축해 내면서 저보다 어린, 혹은 제 또래 배우들도 관심을 갖고 그 친구들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일조한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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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비틀쥬스는 징그럽고 보기만 해도 흉측하고, 늙어빠진 느낌의 이미지였다. 그런 걸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과연 그렇게 보일까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잘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큰 도전이었던 비틀쥬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시작할 때 원래 비틀쥬스 캐릭터스러운 부분은 살리되, 제 모습과 맞아떨어져야 관객들이 공감하고 웃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허용된다면 제 스타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꾸고 싶었다”고 자신만의 비틀쥬스를 완성해 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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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모든 작품이 도전이었거든요.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리를 매 작품마다 듣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어울리는 것을 잘 찾았다’고 말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내가 언제까지 이 소리를 들어야 하지?’ 싶었어요. ‘비틀쥬스’도 캐스팅 발표됐을 때부터 의아한 반응이 있었죠. 이제는 보여주겠다는, 그런 마음도 솔직히 있었던 것 같아요. 제 또래나 좀 더 어린 주연 배우들이 비틀쥬스는 엄두를 못 내던 작품이었는데 궁금해서 보러 오셨다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을 듣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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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칙하게 늙은 아저씨 대신, ‘금쪽이’처럼 버릇없고 화를 잘 내지만 귀엽고 또 안쓰럽기도 한 주인공으로 표현했다. 다행히 연출님도 동의하고 아이디어를 더 보태줬다”고 말했다. 덕분에 중년 남자 배우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비틀쥬스 역에 후배 배우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 : https://leaplis.com/910257
<그런 걸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과연 그렇게 보일까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잘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이요. 맞아요. 너무나 정확하세요. 킹키부츠의 롤라 캐릭터에 대해 말했을 때와 같은 맥락으로, 자신이 관객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를 잘 알고 나아가 큰 그림으로서의 극적인 완성도까지 바라보는 이의 고민이 녹아 있는 이 말이 심장을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