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 있으면 손쉽게 찾아볼 수가 없으므로, 한데 모아 두자. 앞부분은 어디 있지 으음.. 발견하는 대로 이곳에 추가해둘 것.


2014.01.18 04:21:48
1막 엔딩에서 오빠가 늘 우는 것처럼 우는 걸 보는데.. 평소라면 언제쯤 오빠 눈에 맺힌 눈물방울이 볼 위로 흘러내릴까, 가운데로 흐를까 옆으로 비껴 흐를까. 빗물처럼 샐까, 방울방울 뚝뚝 끊겨 흐를까 이런 모습들에 집중하느라 나 자신의 감정 자체는 잘 돌아볼 겨를이 없단 말이야.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바람에선지 오빠 눈물보다도 그냥 그의 떨리는 목소리와 흐느낌, 눈물 고인 눈에서부터 모든 것이 설명되고 받아들여져서 눈물이 흐르는 정확한 타이밍이나 세세한 디테일은 아무래도 좋단 마음이 되었다.

2014.01.18 04:27:15
지욱이 너무 불쌍하고 안됐고ㅜㅜ 저기서 우는 시아준수는 아 진짜 노래 천재인 건 진작에 알았지만 왜 이런 대사 치는 연기도 잘해서 날 슬프게 하는데ㅜㅠ 바르르 떨리는 턱과, 안아달라는데 매정하게 떠나는 연인을 바라보다 떨구는 고개.. 벤치에 힘없이 기댄 채 넋놓은 눈동자ㅜㅠ 아 또 슬퍼ㅜㅠ 왜 이런 연기까지 잘하는데 왜ㅜㅠ

2014.01.18 04:30:27
1막에서 그렇게 예쁘고 해맑고 싱그럽던 샤지욱이 죽은 연인을 가슴에 품고 상처 입고 예민해져 나타난 2막에서는 까슬한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마음이 저려서ㅋㅋ.... 오늘 샤지욱 얼굴과 목소리와 몸매와 특히 작고 볼록 솟은 예쁜 무릎에 무슨 약을 탔나 봐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 것이 이렇게 생생하고 절정에 닿도록 애틋할 수 있는 건가

2014.01.18 04:50:00
'또 봐'를 기약할 수 있는 절정
이 때문에 재연 샤차르트의 공인된 레전드인 11년 6월 29일보다도 28일의 공연을 더 좋아하는데, 오늘이 딱 그랬어

2014.01.18 04:57:25
감정을 되살릴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2014.01.18 05:04:05
시아준수만 보면 세상에서 이렇게 깨끗하고 투명하고 아련하고 애틋하고 그래서 그만큼 더 비극인 이야기가 이 이상 있을 수 없다. 단언해, 진심으로. 그래서 더 그의 로미오가 보고 싶다. 셰익스피어 극작의 제대로 된 통속과 비극 속의 그를 보면 내 심장 남아나지 않을 듯...

2014.01.23 06:58:11
지욱이 너무 슬퍼서 갑자기 막 눈물이 난다. 근데 이 아픈 게 지욱이를 이루는 반이라 아프지 말란 말도 못하겠어

2014.01.26 10:54:09
아름다움에 알맞는 표현이란 뭘까

2014.01.30 02:17:13
그는 내 안에 사랑을 싹 틔우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나 봐

2014.01.30 03:39:07
오빠에게서 발한 행복은 너무도 따뜻해

2014.01.30 04:49:48
1열은 무대보다 위치가 낮다. 배우와 무대를 올려다보아야 한다. 5~6열부터 서서히 눈높이와 무대높이가 같아지고, 7~10열까지가 배우와 눈높이가 맞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6~8열이 진정한 VVIP석이다(그래서인지 보유석도 7-8열). 그러나 바수니에게라면 그런 건 상관없이 전진이 답이다. 하지만 전진할 경우의 부작용. 데뷔 10년 차 아이돌, 4년 차 뮤지컬 배우이면서도 시아준수는 여전히 쑥스럼을 탄다. 코앞과는 눈을 마주쳐주지 않아. 그 모습이 예쁘고 간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예쁜 눈을 보고 싶은 걸요. 2, 3층은 반짝이는 눈으로 어루어 만져주고, 웃어도 주면서 발치 아래는 내려다봐 주지 않는다. 예쁜 눈을 살짝만 틀어 밑을 보면 되는데, 시선을 내리면 눈 대 눈으로 마주칠 수 있는 거리 때문일까. 오빠는 위만 봐! 덕분에 그의 올려다보는 콧등과 유려한 곡선의 턱을 실컷 보았네. 하지만 그의 그런 숫기 없음마저 사랑해. 그가 말한 것처럼, 순진하지는 않아도 모태순수함을 간직한 시아준수니까..☆

B,D구역 1열일 때는 그래도 정면이 아니라선가 간혹 눈이 맞곤 했는데 중앙 1열은 역시 얄짤 없었다. 흑흑. 그래서 문득 치솟게 된 걱정. 부산, 대구 OP에선 그의 콧구멍만 보게 되는 건 아닐까... 물론 시아준수는 콧구멍도 예쁩니다만.

2014.01.30 05:03:32
총막공에서 장진 감독에게 마이크를 건넸으나 감독이 보지 못해서 허공에 떠버렸던 시아준수 손하고, 그때 에헤헤헤.. 웃음 터트리던 얼굴 자꾸 생각난다. 장진 감독이 곧 또 뮤지컬 한다고 말했을 때, 박건형 씨와 눈 마주치면서 웃던 얼굴도. 이때 두 사람이 시선 교환하는 모습이 너무 의미심장해서 나 웃음 터졌어.

2014.01.30 05:07:53
디셈버가 주크박스 뮤지컬의 한계를 깨트릴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음악 감독님과 오케스트라 덕분이라고 말하며 공을 돌렸던 감사의 말도. 그의 말대로, 디셈버를 살린 구 할은 배우와 음악이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음악이라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가 영특하고 대견하고, 멋있어서 또 왈칵 감동해버렸다. 시아준수가 나무와 숲을 보는 눈은 항상 정확하고 신중하며, 그것을 말로 표현해낼 때는 군더더기 없는 진심뿐이다. 참 예뻐.

2014.01.30 05:30:05
사람이 어떻게 매 순간 아름다울까

2014.01.30 05:31:07
물론 내가 보는 것이 '매'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각 조각의 순간들을 하나로 꿰맞추면 1년 365일 정도는 나올 텐데, 그의 하루하루는 한결같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