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이 안 되는 지경이다. 여전히 꿈 속을 헤매는 느낌. 현실감각이 약간 휘청하고, 기분이 공기 중에 동동 떠다니는 느낌까지는 여운으로 즐길 수 있겠는데 어쩌다가 토드의 넘버를 듣기라도 하는 순간이면 그때부터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냥 멋있기만 하면 좋겠는데 왜 멋있으면서도 이렇게 아릿하지? 이럴 줄은 몰랐다.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역할이기 때문에 정신 못차리게 멋있을 줄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애틋하고 아프게 마음을 눌러올 줄은 몰랐어. 어째서 이렇게까지 토드가 아프게 느껴지는지. 모차르트나 준 때는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었지, 이번에는 완전히 속수무책이다. 공연 때의 모습, 커튼콜의 눈빛, 트위터까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 섞여 머리도 심장도 깨질 것 같다. 너무 이입을 했는지, 토드 넘버의 전주만 나와도 울컥하게 된다. 자꾸만 감정이 뚝뚝 떨어진다. 어떻게 주워담을 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