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든다. 넘버 하나 하나가 다 좋다. 특유의 웅장함과 비장미에 전주만 들어도 심장이 뛴다. 토드 이외의 넘버에서는 조피 대공비가 등장하는 부분이 좋다. 특히,

1. 프란츠가 내 말을 듣지 않고

2. 행복한 오스트리아는 결혼할 지어다

이 두 부분. 이정화 배우의 목소리와 억양 때문에 들을 때마다 꽂힌다.


그리고는 결혼식 장면. 루케니의 소개말에서부터 앙상블이 엘리자벳, 엘리자벳하며 넣는 화음, 엄숙하고 신성해야할 결혼식 피로연에서 흘러나오는 왈츠가 약간 경박한 것까지 다 좋다. 이 왈츠가 나중에 루돌프가 죽는 씬에서 다시 활용되는 이른바 <마이얼링 왈츠>인 것도.


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침잠하는 느낌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