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unnel Screen
3관으로 입장하면 천장 전체를 아치형 스크린으로 덮어놓은 공간이 나온다. 고개를 빼서 위를 보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천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혹시나 다른 영상이 나올까 싶어서 물어보았지만 영상은 그게 전부. 프롤로그, 에피타이저 식의 예고편이구나 했다. 새로운 세계로의? 얼마만큼 새로운 세계일까? 어쩐지 그 천체 영상이,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을 거라는 세 사람의 자신감을 나타내주고 있는 것만 같아 웃음이 났다.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은 물론.

2. Media Facade
Tunnel Screen을 7초 만에 통과하면 어떤 외딴 방에 입장하게 되는데, 대기 중인 도우미들에 의해 사방의 문이 닫히면 어쩐지 비장하고 장중한 느낌을 선사하는 음악과 함께 3D 영상이 나타난다. 영상은 사방의 벽을 이용해서 나오기 때문에 고개를 홱홱 돌려가면서 봐야 한다. 역시 신비롭고 약간은 난해하기도 한 기하학 무늬들이 어지럽게 이어지다가 Jyj가 모습을 드러낸다.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서 샤샥 나타났다가 샤샤샥 사라지고, 이쪽 면에서 저쪽 면으로 신기루처럼 모습을 옮기기 때문에 따라가느라 정신은 없지만 재미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다 미션이 비장하게 깔리면 미션에 맞춰서 셋이 춤을 추기도 한다(시아준수는 왼쪽에서 단독으로). 사실 워낙에 순식간이고 통일된 제스쳐가 없어서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는데 딱 하나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왼쪽 벽면에서 나타난 시아준수가 묘목에게 물을 줘서 나무로 키워내고, 나무가 자라나자 영상 속의 화면이 예쁜 연둣빛으로 물들면서 그 안의 세상이 마치 그 순간 생겨나는 것처럼 환해지던 장면. 뭐지, 이건 창조주? 그런 걸까? 이게 박람회의 컨셉인가?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다. 오빠가 만든 세계라면 성심성의껏 즐겨야지 왠지 모르게 그런 각오도 들었다.

3. Red Carpet
영상이 끝나고 문이 열리면 바로 레드카펫이 펼쳐진다. 양쪽으로 개인 사진이 인쇄된 벽면이 병풍처럼 지그재그로 펼쳐져 있다. Jyj 순서대로, 한 칸씩 두 번. 총 열두 개의 사진이 양쪽에 프린트되어 있다. 근데 진짜 여기 사진이 대박. 진짜 너무 예뻐서 지나갈 수가 없겠는데 지나가야 하고ㅠ 흑흑 시아준수 진짜, 눈썹하고 눈매하고.. 정장도 너무 예뻤고.. 벌써 사진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냥 보는 순간 충격이 오는 그런 사진들뿐이었는데... 레드카펫 또 보고 싶다.. 어째서 사진촬영이 안 되었을까..... 이상하네 지금 팜플릿 보니까 사진촬영 된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4. Photo Wall
레드카펫을 따라 쭈욱 걸어가면 그 끝에는 대형 포토월과 함께 Jyj의 실제 크기 등신대가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사진촬영 가능구역! 이라고 캐쥬얼한 복장을 한 믹키유천의 등신대가 시아준수 옆에서 안내해주고 있다. 등신대와 나름 셀카를 시도해봤는데.. 실제 크기라고요? 얼굴이 너무 위에 있어서 셀카가 안 되던데ㅠ 게다가 결정적으로 포토월의 조명은 일반인에게 너무나 배려가 없었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차이를 깨우치게 하는 그런.. 네..

5. Awards Zone & History Wall
photo wall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awards zone과 history wall이 있다. 세 사람의 수상내역과 트로피가 촤르륵~ 개인활동 내역이 촤르륵~ 2년 동안 이만큼 해왔구나, 아 내가 그때 봤던 트로피 실물이 저거구나. 그런 느낌으로 차분하게 감상했다ㅎㅎ 히스토리 월에는 간략한 프로필과 사진이 있고.

6. Media Box
awards zone의 맞은 편(남쪽 방향)에는 media box가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서 일어 자막이 구비된 더 데이가 상영 중이다. 굉장히 네모네모하고 모던하게 꾸며져 있어서 한 눈에도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받았다. 매우 굿~ 게다가 네모 중에는 Jyj의 사진들이 부착된 것도 있어서 꼭 더 데이를 보지 않더라도 눈여겨 볼만 했다.

7. Fixtures Arch
awards zone과 media box가 끝나는 지점에서 fixtures arch가 바로 이어지는데, 재중, 유천, 준수 순으로 공연 때 입었던 백색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한켠에는 그 의상을 입은 모습이 투명한 유리벽에 영상으로 비추어지는 연출이 마련되어 있다. 그 옷을 입고 인사도 하고, 걷기도 하고, 이런 저런 표정도 짓는 영상 속의 시아준수를 보면서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하여 풍성한 이벤트를 꾸미고자 했구나.. 싶었다.

8. Trick Art
fixtures arch의 북쪽 벽면으로 시선을 돌리면 멤버들의 트릭아트를 발견할 수 있다. 트릭아트가 사진촬영 가능구역임을 설명해주는 것은 캐쥬얼한 복장의 시아준수! 그 바로 옆으로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단체 순으로 트릭아트가 이어진다. 시아준수의 트릭아트는 싱글즈 표지 모습. 벽에는 카메라 그림이 걸려 있어서, 팬이 <직접 찍는 싱글즈 시아준수>가 트릭아트의 요지인듯 했는데 솔직히 이걸 할까 말까 진짜 고민했는데 ㅋㅋ 하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오빠 그림 앞에서 정자세로 서서 경건하게 찍었다^.^

9. 폭포? + Media Box + Pop Art
트릭아트 바로 옆으로는 금가루? 모래? 금색 공?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색 덩어리ㅡ가 아니라 물이었구나... 무튼 그것이 일정한 모양을 만들면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장식이 설치되어 있다. 이름을 모르겠넹. Jyj의 이름이 번갈아 만들어지고, 그 사이사이에 C-Jes와 하트, 다이아몬드, 별 모양도 그려진다. 멤버들의 이름은 영어로 나온다.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곳을 지키고 있는 분이 다가와 어김없이 제지하더라..

그것을 지나면 더 데이가 상영 중인 미디어 박스가 또 하나 나오고, 좀만 더 옆으로 가면 팝아트도 있다. 우왕! 그 맞은 편의 남쪽 벽에는 하와이에서 찍은 세 사람의 사진이 전면에 걸쳐서 크게 인쇄되어 있다. 하와이 수영장에서 셋이 쪼르르 눈만 빼꼼히 내민 사진인데, 시아준수의 오랜만에 보는 옅은 갈색 머리! 눈까지밖에 나오지 않지만 딱 봐도 알 수 있는 똔똔하고 몽실몽실한 얼굴! 아아, 배경으로 시원하고 예쁜 푸른 색 물이 펼쳐져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또 유쾌하게 웃게 되었던 사진.

10. World Tour Map & Concert Hall
상영 중인 더 데이와 팝아트 바로 옆에는 Jyj의 월드투어 행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와 콘서트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011년 4월 2일 태국 콘서트를 시작으로 유럽, 한국, 일본, 남미까지 아우르는 Jyj의 작년을 글씨와 세계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고, 콘서트 홀에서는 Unforgettable Concert의 Ayyy Girl 영상 풀버전과 사진 여러 컷, 하와이 화보 영상과 미리보기 사진, 시아준수 솔로콘서트 Set Me Free 풀버전 영상과 사진 등이 맛보기로 무한히 반복된다.

음 사실 Ayyy Girl의 음향은 장소 때문인지 기술의 부족인지... 목소리가 묻히는 등 음향이 굉장히 좋지 않았는데 Set Me Free는 풀샷이 더러 있다는 점을 빼면 음향 자체는 그것보다는 나아서 씨제스의 발전을 느꼈다ㅎㅎㅎ 솔로 콘서트 영상이 모두 끝난 후에 6-7 커밍순라는 글자가 나왔으니 곧 dvd 출시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

11. Kiss Me Wall
콘서트 홀에서 나오면 바로 옆면에 kiss me wall이 나온다. 이름부터 대범한 이 코너의 중앙 화면에는 Jyj 셋이 있고 옆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서 자신의 키스마크를 중앙 화면 속의 Jyj에게로 날려보낼 수 있다. 입술 모양에 맞춰서 쪽~ 하면 입술자국이 화면 속의 Jyj에게로 날아가서 눈, 코, 입, 손, 어깨 등지에 콱 하고 박히는 재밌는 발상ㅋㅋ 도우미들의 시선으로 인해 약간의 민망함은 있지만 즐거운 이벤트였다. 화면 속 시아준수가 깨알 같은 동작들을 취하고 있어서 즐거움이 더 커졌고. 근데 화면 속 시아준수는 엄청 천사같은데 화면으로 날아가 박히는 입술은 엄청나게 강렬한 빨강이라서 어쩐지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묘한 언발란스ㅋㅋ

11. Circle LED & Our Room
kiss me wall에서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흰색 커튼으로 구역이 나누어진 원형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원형 공간 중앙에는 Jyj의 사진이 잔뜩 달린 예쁜 나무가 있고 그 위로는 360도 회전하는 LED가 있다. LED 화면에는 C-Jes World, JYJ Park라는 표제어로 공원의 화면이 펼쳐지면서 산책하는 Jyj가 나오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인사하는 Jyj가 나오기도 한다. 화면이 전환되면 아기자기한 방 안에서 천천히 손인사하는 Jyj가 나오기도 하고, 깨알같이 꽁냥꽁냥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또 아예 화면이 바뀌면서 두루마리에 C-Jes Membership 정회원들의 이름이 주르륵 나오기도 한다. 한국인 일본인 전~부. 내 이름도 있겠거니 싶어 찾아보려고 했는데 음 자기 이름은 왜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던지ㅋㅋ 실패!

나무를 둘러싸고 팬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다시 이 나무와 Circle LED를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 Jyj 각각의 Our Room과 의상 전시다. kiss me wall에서 입장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해서 시계 반대방향 순서로 신호등 의상과 미션 여름제복 의상이 있고, 시아준수 룸, 믹키유천 룸, 영웅재중 룸 이렇게 원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시아준수 룸에는 샤토드 공연 사진 한 장, 엘리자벳 악보, 타란탈레그라 MV 폴라로이드 여러 장, 어린 시절 액자사진 서너 개, 싱글즈 잡지,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 dvd, 슈에무라 매니큐어, 엘리자벳 광고화보, CD와 자켓 사진, 축구 유니폼(흰색) 등등이 진열되어 있고 오른쪽에 프라이빗 영상이 틀어져 있다.

제일 깨알 같고 좋았던 게 폴라로이드 사진들이었는데 진짜 다 너무 좋아서...ㅠㅠ 미공개 사진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내린 백금발의 시아준수, 인도네시아의 오션시아 머리에 파워솔더 의상을 입은 시아준수, 인 헤븐 뮤직비디오 때 띵똥과 나란히 찍힌 편안한 복장의 시아준수, 방콕 호텔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그 침대 위에서 한 손으로만 꽃받침을 한 시아준수.... 자카르타에서 머리 염색하고 트위터에 올려준 사진과 비슷한 모습의 시아준수.. ㅋㅋ 여기까지 보니까 트위터에 올릴 사진도 찍고, 폴라로이드도 찍고, 이렇게 이것저것 준비하는 시아준수를 생각하니 섬세한 모습이 따뜻하고 귀여워서 웃음도 나고 기분이 막 흐뭇해지고..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조금만 옆으로 가면 또 폴라로이드 여러 개가 막 흩뿌려진 것처럼 진열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양갈래 머리를 하고 붉은 색 의상을 입고 한껏 야무진 표정으로 꽃받침을 한 시아준수, 백금발 머리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시아준수, 깃털이 잔뜩 달린 앙마의상을 입고 (브로마이드로 증정된 그 의상) 약간 멍해보이는 시아준수, 옅은 청색 가발을 쓰고 시스루를 입고 예쁘게 웃는 시아준수;;; 에로스 머리를 한 약간 측면의 시아준수... 아아 폴라로이드 ㅠ 다른 멤버들의 룸에도 단체 컷 폴라로이드가 몇 장 있었는데, 박람회 끝나면 좋은 화질로 모두가 함께 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 ㅠㅠ

12. Media & Media Photo Wall
룸에서 나오면 디지털 미디어 존이 있다. 마지막 코너. 화면 속 Jyj와 셀카를 찍을 수 있고, 자신의 사진을 메일로 보내거나 Jyj가 있는 화면 속으로 보낼 수도 있다. 매우 최첨단이다.. 는 이런 걸 처음해봐서.. 화면 속에 있는 Jyj는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3가지 포즈를 취하는데 시아준수는 천사시아, 뿌잉뿌잉, 턱 받침 이렇게였다. 진짜 다 너무 예뻐서 한참을 보고 또 보고.. 찍기도 하고ㅎㅎ

13. End
나서면 다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출구로 가기까지 엄청 망설였다. 되돌아가서 트릭아트 또 보고, 포토존에 가서 또 사진 찍고, 미디어 존에서도 또 사진 찍고 ㅋㅋ 되돌아가서 볼 때마다, 코너 별로 아이디어도 그렇고, 그것을 구현한 기술도 그렇고, 또 그것을 가수와 팬 사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로 적용한 것도 그렇고 보면 볼수록 정성이 느껴져서 끝에는 정말이지 감동했다. 일방적으로 보는 컨텐츠가 전부가 아니라 참여형 미디어가 많은 것도 좋았고. 덕분에 나서는 순간이 되었을 때는 이미 짙은 여운에 잠겨 있었는데 꼭 드라이아이스가 깔려 있을 것 같은 분위기로 어둑어둑한 출구에서 시아준수의 목소리가 나와서 또 한 번 서프라이즈~ 멤버 별로 출구의 양 벽면에 프린트된 문구를 읽어주는데, 시아준수가 읽어준 부분은 "진정한 친구~" 이것. 그곳에 서서 시아준수의 목소리를 듣고, 맨 끝에 놓여진 재중이형 등신대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다.

오빠가 말한 것처럼 정말 이런 저런 추억도 쌓고, 웃기도 하고, 그 안에 있는 동안은 오빠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진짜 즐거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