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웃었다. 허리를 잔뜩 굽혀 웃었고, 젖혀서도 웃었다. 자리에서 몸을 뿅 일으켜 바닥으로 주저앉아 웃기도 했다. 털썩 무릎을 꿇은 채 야무지게 말아 쥔 작은 주먹으로 바닥을 콩콩 때리면서도 웃었다. 연기 주문에는 몹시 곤란하다는 얼굴로 눈꼬리를 내려 웃었고, 눈물연기를 보여준 믹키유천을 향하여는 더없이 자랑스럽고 대견한 빛으로 토닥이듯 웃었다. 대망의 고지전에서는 믹키유천을 무대 코너로 코너로 몰며 온 얼굴로 함박 웃었다.
 
그래서 나도 웃었다. 그가 너무 예쁘게 웃었고, 너무 아이처럼 웃었으며, 순수한 즐거움이 흘러넘치는 얼굴로 웃었기 때문에. 15년의 8월 25일을 떠올릴 때면 늘 이렇게 편안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떠오르기를 소망하며.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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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8.26

입찰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반은 갖고 싶어서'라 대답하는 음성 위로 8월 9일의 붉은 조명 아래에서의 타란탈레그라 무대 사진이 떠올랐다. 입장하자마자 반겨준 흑백의 3번 사진도, 입매가 사랑스럽게 말려 올라간 옆얼굴의 도쿄돔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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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8.26

  • 블랙머리
  • 사실상
  • 싸리바리
  • 허리가 싱싱하다
  • 받아들이는 사람 (뿌듯)
  • 자기 곤조가 있는 감독인데
  • 뼈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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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8.26

웃는 모습을 원없이 보아 좋았다. 얼굴을 있는 힘껏 무너뜨려 웃는데, 사랑스러워. 도드라지는 눈밑 애교살과 입가 주름에서 사랑스러움이 함박 피어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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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7

엘의 걸음걸이와 자세를 벗은 온연한 그의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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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7

이선좌의 장면을 처음으로 목격하여 어리둥절해진 얼굴이 좋았다. 에러 난 줄 알았다며 영문몰라하던 얼굴이 귀여워 미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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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04

핵/심/기/억/볼. 강조하듯 생소한듯 음절을 더듬더듬 끊어 발음하는 그의 억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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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04

말하는 사람ㅡ붐이나 믹키유천ㅡ을 향해 고개를 고정하고 뚫어져라 보는 그 특유의 대화에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 내 좌석의 시야로는 붐을 향할 때면 필연적으로 그의 옆-뒷얼굴만을 보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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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10

믹키유천의 연기에 숨조차 죽이고 진지해진 얼굴이 좋았다. 연기하는 동안 모니터를 한시도 떠나지 않는 그 시선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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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10

등 뒤의 스크린을 돌아볼 때의 모습이 좋았다. 동그랗게 솟아나는 등이, 살짝 젖히거나 기울여 빤히 스크린을 주시하곤 하던 고개가. 이따금 믹키유천을 돌아보며 속닥속닥 말을 건네는 입술이. 집중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입 안으로 말려들어간 손가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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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10

포스트잇을 떼어내고자 하는 '전력'이 느껴지는 모습이 좋았다. 말미에 다소 비추어지던 지친 기색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모르는 집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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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10

강한 승부욕을 증명이라도 하듯 벌칙을 족족 피해 가는 모습은 슬펐다(오해 말아요 오빠의 승리는 축하했어!). 연승의 향연에서 유일하게 미끄러진 것이 '웃음 참기'였던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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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10

1초도 버티지 못하고 터트려내던 웃음이 사랑스러웠다. 그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목격하는 듯한 순간이어서, 너무나 완벽하게 그다운 상황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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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10

아니예요 괜찮아요. 저는 2층 1열이었어요. 그 자리 그대로 연말 콘서트에서 허락된다면 바랄 게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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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0

아! 저는 그쯤이였는데 오른블이였고 제 옆자리가 준수님팬이였어서 혹시나 맞으신가 하는맘에 여쭤봤어요. 연말콘서트는 그냥 올콘으로 들어가기만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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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9.10

오른블이셨구나. 저랑 보는 시야가 같으셨겠어요. 등 뒤 스크린을 볼 때 오빠의 옆얼굴이랑, 믹키유천에게 속닥거릴 때의 오른블로 살짝 기울여졌던 얼굴 각도랑, 붐씨를 보고 이야기할 때의 옆-뒷얼굴들. 등등등.

eu

15.09.10

네!>< 사실 오빠는 mc분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대답하는걸 알고있기에 정면모습을 보고싶었던 저는 처음 앉았던자리에서 안바꾸길 바랐는데... 그래도 볼마저 귀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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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6

이것저것.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즉시 마이크를 들어 올려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어. 그 적극성에서 데스노트 쇼케이스 때의 업된 모습이 겹쳐졌다. 신이 난 듯한 그가 좋았다. 끊임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그가 편안해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아, 그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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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8

참, 손톱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