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말할까, 그의 목소리가 얼마나 선한지에 대해 말할까. 네 번째 경험하는 순간에서 이전과 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을 맞이하여 단단히 각오를 한 사람처럼 그에게선 생기가 넘쳤다. 주먹을 말아 쥔 손과 노래할 때 힘이 들어가 구부러지는 다리에서 그것을 보았다.

‘마지막’이 주는 특별함이 어떤 것인지, 그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 특별하다는 말로도 다 담아낼 수 없는 하루였다. 인크레더블 콘서트에 처음 초대된 사람처럼 나는 완전히 새롭고 낯선 각성 상태에서 그가 펼쳐내는 모든 것에 넋을 잃었다. 이제부터 쓰는 특별하다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의미를 함축하여, ‘특별한’ 것으로 하겠다.

이 낯선 특별함에 대해 무엇을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까. 황금별에서부터? 아니면 Incredible부터? 아무래도 황금별일까. 그때부터의 일분일초가 모조리 결정적 순간에 다름 아니었으므로.

‘볼 때마다 가사가 좋다’고, 가사가 적힌 종이를 받아 든 그가 노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참이나 그것을 들여다보며 말할 때부터 마음이 일렁거렸다. 오랜 친구를 보듯, 가사와 음을 찬찬히 짚어나가는 그가 침묵 속에서 보여주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황금별을 바라보고, 어떤 표정으로 그 노래를 대하는지 알기에.

가사 종이를 받아 든 그가 노래를 하기에 앞서 보여주는 표정은 항상 많은 마음이 들게 한다. 종이를 내려다보며 눈으로 먼저 조용히 노래해보는 그를 보는 순간이 좋다. 설렘, 기대, 기쁨, 멋있음, 고마움, 신뢰. 온갖 감정이 흥분과 뒤섞여 심장을 두드린다. 오늘, 황금별을 손에 쥔 그에게서는 덜어낼 수 없는 애틋함을 보았다. 다갈래의 감정이 뒤섞이어 형언하기 힘든 그의 표정이 내 마음에도 번져왔다.

황금별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곡이다. 3년 전 1월 26일, 두 팔을 벌린 채 세종의 2층 어딘가를 올려다보는 그 눈망울을 만난 이후로부터. 체조경기장의 2,3층 어딘가를 올려다보는 반짝이는 눈동자가 불렀던 ‘험한 세상 너 사는 이유, 이 모든 걸 알고 싶다면 너 혼자 여행 떠나야만 해’로부터. 이 짧은 구절을 몇 번이고 돌려 들으며, 이 순간의 그의 입매와 입술의 떨림, 눈동자를 마음에 담고 그의 완곡을 상상해보곤 했다.

3년 후, 스물 여덟. 초연과 재연의 볼프강을 모두 보낸 그의 황금별은 내가 상상했던 차원에 놓여있지 않았다. 사실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을 곱한 값을 어림잡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와 황금별이 만나서 어느 경지의 아름다움으로 분할 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하나 확언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황금별이 오는 순간 그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선한 모습으로 나타나리란 믿음이었다. 그리고 오늘, 고요 속에 그가 불러준 무반주의 황금별은 아름답고, 선했으며, 무엇보다 특별했다.

아름다운 목소리.
그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하는 정성어린 마음.

내 마음을 가득 옭아 쥔 그가 노래 말미에 이야기했다. 발라드 앤 뮤지컬 콘서트를 다시 하게 된다면 이 노래를 부르겠다. '제대로'. 언제 올지 알 수 없어도 그가 말한 이상 그 순간은 온다. 마지막이 주는 흥분과 함께 다소 간의 시름에 잠겨 있던 심장이 마구 뛰었다. 황금별만큼이나 제2의 발라드 앤 뮤지컬 콘서트를 예고하는 듯한 그의 말이 기뻤다.

이쯤 적어내려가면서 불현듯 웃음이 나올 만큼 행복한 이유는 이제 고작 황금별 이야기를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황금별은 오늘의 일부을 이룬 일부였다. 되새길 오늘의 특별함이 아직도 무궁하단 사실이 나를 부듯이 감싸온다.

공연장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팽팽했다. 두근거림이 소낙비처럼 심장을 두드렸다. 하나 같이 상기된 얼굴들이 보였다. 한국에서의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모두에게 전하는 간절함과 흥분이 빚어내는 무게가 상기된 뺨으로 고스란히 닿아왔다.

그 팽팽한 두근거림이 열망과 흥분으로 분해 폭죽처럼 터트려지는데는 그 한 사람이면 충분했다. 그의 노래에 맞추어 다같이 후렴을 외칠 수 있는 이 노래 웃기지나 Turn It Up에서 모두를 휘어감은 열광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 어느 때보다 귓가를 찌르는 함성에 즐거워하는 그가 보였다.

지니타임 역시 그 증빙이 되었다.

첫 번째 소원이었던 더블앵콜은 나의 바람이기도 했지만, 소원을 말한 남팬의 주위로 더블앵콜 Incredible이 크게 적힌 A4 용지를 나란히 들고 있는 다른 팬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모두가 한 마음이구나 싶었다. 미안까지 끝난 후, 그를 기다리며 다함께 오오오오오~를 부를 때도 즐거워서 웃음이 났다. 그라는 사람을 정점에 두고 몇 천여명이 한 마음으로 호흡하는 자릿함이 벅찼다.

두 번째 소원으로 벚꽃엔딩을 받고서는 자기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시아준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노래란 게 있을 수가 있나? 시아준수가 음악인데! 몰래 연습해야 하나 하며 작게 중얼거리던 모습은 왜 이렇게 간질간질하던지. 가사 종이를 든 손이 한동안 그것을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노래가 시작되었을 때, 그의 벚꽃엔딩에 맞추어 박수가 분위기를 달궜다. 흡사 손을 마주잡고 분홍빛 산책로를 사뿐사뿐 산보하는 기분이 되어 신바람이 났다. 어느덧 공연장에 벚나무가 한 아름 들어찼을 때, 노래는 후렴 직전에서 멎었다. 그 순간을 놓칠세라 그가 선 원형 돌출 주변에서 바로 후렴! 후렴! 이 터져나왔다. 그는 싱긋 웃었다. 마이크를 가까이 쥔 얼굴이 눈썹을 아래로 미세하게 늘어뜨리며 못말린다는 듯 웃었던 것 같다. 애닳는 봄~바람~ 단 한 단어를 더 머금어보이는 그가 눈물이 나도록 예뻤다.

후렴을 연발한 팬들에게 봄~바람~을 선사했던 것 이외에도 오늘따라 핑퐁식의 대화가 많았다. 그의 대화를 끊어내고 자칫하면 무례하게 비추어질 수 있는 일방적인 던지기 같은 외침에도 상냥하게 응수해주었다. 마지막이라서 그랬을까. 이런저런 자잘한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워가며 들어주는 그를 영원을 바라보듯 하고 싶었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오래오래 귀를 기울여주는 그가 좋았다. 네번째의 추가 소원까지도 흔쾌히 들어주는 그가 고마우면서도 애틋했다. 마지막이니 까짓 껏! 잠자코 네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지니타임의 소원을 받기 위해 일어선 그에게 나비처럼 날아든 황금별은 타이밍조차 완벽했다.

성사된 소원은 더블앵콜, 벚꽃엔딩, 섹시댄스, 황금별. 넷이었지만 중간에 이래저래 곤란한 것들은 넘기고 하다보니 제법 여러 가지 소원들이 나왔다. 그를 웃게 만든 괄호 열고 수호대 제지 없이나 (이때 이게 너무 웃겨요, 하면서 웃음기 잔뜩 머금고 있었던 그의 말투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콘서트 시간 연장해주세요 같이. 시간 연장 요청에는 꽤 단호한 어조로 요즘 소원들은 정말 터무니가 없어요~하고 말했는데, 살짝이지만 장난스럽게 투정부리는 것처럼도 들려서 아, 또 설렜다. 시아준수는 말투도 왜 예뻐요? 왜 안 예쁜 모습이 없어요?

내 여자라니까를 시작하기 전 으레 누나팬들께 드리는 노래하며 곡을 소개하는 시간에 오늘은 평소보다 좀 더 특별하고 세밀한 조사가 있었다. 이런 걸 좋아한다고, 요즘의 관심사라면서 무척이나 꼼꼼하게 연령층 조사에 착수하는 그는 한 눈에도 즐거워보였다. 연상, 연하에 이어서 미성년자의 차례가 되었다. 저보다 연하라고 해도 대부분 대학생이 아니냐며, 미성년자들만 소리쳐보라고 하는데 함성소리가 앞서 두 번보다 훨씬 크자 그의 얼굴에 떠올랐던 완전히 어리둥절한 표정. 이럴리가 없다는 듯, 잘못 들은 것 같다는 듯 그 물음표 가득한 표정!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는데, 그와 동시에 마음 한 구석이 따끔했다. 왜 그런 표정을 지어요 ㅠ 시아준수의 매력과 노래는 연령 불문 남녀 불문인 걸 본인이 모르는 거예요?

미안을 부르며 본무대로 돌아가기 전에는 우는 팬을 향하여 울지 말라고도 말해주던 상냥한 그… 아… 마지막인데, 나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는데, 그 말에 더 울컥했다. 노래 중간에 그렇게 다정하게 위로를 건네주다니, 반칙이잖아요. 이미 미안 시작 전에 파란 봉 감사하다며 언급해주었을 때부터 마음이 촉촉했었는데.

혼자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오늘의 시아준수는 언제나처럼 듬직하고 멋있었다. 심성이 원체 유하다보니 동그란 말투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대화가 모두를 웃게 만든다. 그가 입을 열면 그의 주위에 가득 차는 부드러움에 포근해진다. 나도 모르게 무장해제되고 만다.

오늘은 행복한 이야기만 하겠다며 마무리한 앵콜 토크는 또 얼마나 따뜻하고, 또 애틋했는지.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가 은퇴라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의 노래가 없는 순간은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물론 팬들이 있는 한은 언제나 어디서나 바람처럼 구름처럼 날아가 노래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었지만 끝을 이야기하는 모습 자체가 아팠다. 어른스럽고 의젓한 언행에 내내 마음이 따스했지만, 노래하는 그를 잃게 되는 순간은 결코 상상하고 싶지 않아서. 노래하는 그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데.

노래하는 그. 그의 경이로운 면은 그 어떤 노래도 자신의 색을 입힌다는 것이다. 그에게 닿으면 그의 음악이 된다. 댄스도, 발라드도, 힙합도.

오늘의 발라드는 잘 짜여진 삼베 비단 같았다. 올올이 음절을 수놓듯 노래했다. 한 음절마다 정성을 쏟는 그를 볼 때면 마음이 이상해진다. 매번 보는데도 그 매번마다. 어떤 음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성실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 좋다.

바보가슴은 처음부터 나를 울컥하게 했다. 먹먹한 도입부. 소중하고 신중하게 한 음 한 음 새겨나가는 그를 보며, 노래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아준수를 만나서 그렇게 불려질 수 있었음을 노래도 분명히 기뻐할 것 같았다. 그로부터 흘러나온 노래가 공기에 실려 내게로 닿아왔을 때, 내가 겪지도 않은 이별에 심장이 저렸다. 덩달아 먹먹해진 마음에 망연자실한 나만이 곡이 끝난 후에 남았다.

들을 때마다 그에게 설득 당하고 마는 Uncommitted는 또 어떤가. 이 곡 안에서 그가 펼쳐내는 스토리가 가지는 설득의 힘은 그가 화를 낼 때 가장 폭발한다. 기승전결이 머리에 바로 박히고 만다. 여자가 나빴지, 여자가 나빴어.. 그녀를 향해선지, 자기 자신을 향해선지 locked in my system에서 폭발하는 순간에는 왜 내가 그렇게 짜릿해지는지.

 

11시 그 적당함은 드디어, 완전한 침묵 속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가 노래하는 순간만큼이나 그가 노래할 때 숨소리조차 잦아드는 분위기가 좋다. 꼭 그의 노래처럼, 계산해서도 아니고 생각해서도 아니고 단지 그의 목소리만을 위한 본능적인 정적이 감동을 더욱 크게 한다. 오롯이 그만을 위한 침묵 속에서 울고 웃는 그를 보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

그 어느 때보다 강단 있고 멋있었던 사랑은 눈꽃처럼은 낯선 감동이었다. 부산에서의 첫날 밴드와 맞지 않았던 것이 못내 신경이 쓰였는지, 한 번 노래하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그 감정을 결코 주워담지 않는 그가 노래를 끊어내고, 마이크를 내리며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밴드와 콘솔을 향해 '다시 할게요. 힘드시면 제가 먼저 노래 들어갈 테까 맞춰주세요.' 라고 하는데 그 순간에서조차 느껴지는 동그란 말투. 프로다움과 배려를 함께 갖춘 순간의 그가 참 반짝반짝했다. 완벽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은 보드라운 말씨. 하지만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강단 있는 결정. 그렇게 프로답고 섬세한데, 그동안 지니타임에서 무반주 노래를 또 그렇게나 많이 불러줬구나.. 싶자 내 안의 그가 또 한 번 우뚝 자라났다. 고맙고, 아름다운 시아준수.

오늘 유달리 위험하게 느껴졌던 No Reason은 4번의 무대 중 가장 고수위였다. 댄서들보다도 시아준수의 표정과 시아준수의 자세, 시아준수의 제스처가 그랬다. ‘어떤 포즈를 취해도 요염했다’는 문장이 절로 떠올랐다. 소파에 두 번째로 앉았을 때, 한 쪽 다리를 세워 소파에 올리고 몸은 비스듬히 정면을 향한 채로 앉은 그의 자세가 아슬아슬할 정도로 위험했다. 이어지는 안무와 음에 몸을 맡기는 시아준수는.. No Reason에서 그의 분위기 연기는 정말 일품이다. 비스듬히 틀어진 몸, 뒤로 살짝 꺾은 고개의 각도, 미간에 잡힌 주름. 게다가 노 리즌~을 부르면서 쓸어 내리는 안무에서 그의 몸선은.. 와.. 곧은 다리와 탄탄한 가슴, 마른 어깨에 시선을 빼앗겼다. 몸매가 어쩜 그래요?

마지막이니까, 이때 그의 등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고 싶은 마음에 망원경으로 어둠을 헤치고 그를 기다렸다. 소파 바로 앞에 밑에서부터 등장할 수 있는 작은 칸이 있었다. 칸이 열려 생긴 구멍으로부터 그가 모습을 드러내어, 밝음이 돌아오기 전에 자세를 잡는데 그 짧은 순간이 참 설렜다. 

모든 결정적 순간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역시 리프트 위에 선 그의, 아래를 내려다보던 눈동자가 아닐까 한다. 사랑하나 봐를 부르며 빨간 장미꽃을 쥔 그는 네 번을 보아도 네 번 모두 놀랍도록 요정같다. 저렇게 예쁘게 웃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의 노래와 목소리, 그의 말씨가 품은 선함이 그의 얼굴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던 순간이었다.

Turn It Up에서부터 공연장 꼭대기에 닿았던 흥분은 Incredible과 Fever를 거쳐 미안에 이르러서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익히 알고 있는 모든 무대가 끝난 후에도 켜지지 않는 조명에 모두가 직감한 듯이 그를 외쳤다. 그리고 정말로 그가 다시 나타났다. 짠!

 

더블앵콜을 요청받은 후, 장난스럽게 체력 안배를 더 잘해야 하겠는 걸? 하며 너스레를 떨었던 그지만 Incredible에서나, Fever에서나 그가 다음 무대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둔다는 느낌은 전연 없었다. 체력을 안배해가며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체력 최대치의 총량이 증가된 것처럼 한 무대 한 무대 몸이 부서져라 춤추고 노래하던 그가, 또 한 번 자신을 깨트려냈다. 덕분에 강제 스탠딩을 경험하게 된 좌석에서도 격한 즐거움이 일었다. Fever 의상에서 조끼만을 벗은 그의 드러난 팔뚝을 마지막이니만큼 두 눈에 꼭 박고 싶었는데, 같이 뛰느라 그렇지 못했던 것조차도 마냥 즐거웠다. 

 

Incredible은, 정말로 인크레더블한 곡이다. 인크레더블 했다, 는 표현으로 그 순간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황홀했다.

그 황홀함에 영원히 잠겨들고 싶을 만큼 강한 충족감이 마음을 휘어감았다. 함께 만들어가는 절정이란 것. 그의 절정 속에 녹아 든다는 것. 너무나 짜릿하고 황홀했다. 벅차고, 기뻤다. 시간을 되돌려 5월 20일을 다시 끌어온 것처럼 충만했다.
 

그가 많이 웃고, 그를 따라 많이 웃고, 2시간 동안 오로지 그 한 사람이 펼쳐내는 세계를 어김없이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그가 노래하는 지금, 노래하는 그를 볼 수 있는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내내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겼다.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