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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일자 2016-09-08
분류 기사
일정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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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8
  • 보도
  • 시아준수

    하반기 최대 화제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프레스콜 현장은 사뭇 진지했다. 지난 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를 찾은 기자들은 <도리안 그레이>의 제작과정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고 배우와 스탭들은 진지한 자세로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대본과 작곡, 안무와 여운 짙은 커튼콜까지 <도리안 그레이>의 제작과정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했다.



    시아준수



    “준수가 한다기에 무용을 늘렸어요.”

    지난 7월 제작발표회 때부터 “김준수가 있기에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배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이지나 연출은 김준수의 역량이 최대한 드러날 수 있도록 안무 분량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귀와 눈과 가슴이 감동받을 수 있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오감을 채워주는 총체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준수 군이 이 작품에 함께 한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 무용을 강화해서 각색했습니다. 상당히 무용을 많이 넣어서 전형적인 뮤지컬과는 거리가 있어 보일 수도 있는데요, <도리안 그레이>는 전형적인 것을 따르기보다는 색다른 시도를 하는 편이 맞다고 판단했어요.”



    시아준수



    “한 달 동안 치열하게 대본작업”

    원작소설과 뮤지컬에 흐르는 ‘유미주의’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준수는 다시 학생으로 되돌아 간 것처럼 원작을 치열하게 공부했다고 털어놓았다. 두 달 남짓한 연습기간 중 절반을 대본과 인물분석에 투자했다.

    “원작소설의 번역본이 여러 버전으로 있더라고요. 그걸 다 모아두고 조용신 작가님, 배우 분들과 함께 한달 동안 대본 작업을 했어요. 주어진 시간은 두 달도 안 남았는데 한 달을 책만 보면서 보낸 셈이죠. 중학교 때도 그렇게 공부 안했던 것 같은데(웃음) 대사를 하나 하나 발췌해가면 공부했죠. 그렇게 공부한 게 지금 연기하는데 너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만들고자 했어요. 하지만 너무 알기 쉽게만 풀어내면 작품의 깊이가 떨어져 보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 작품은 둘 사이의 적정선을 잘 찾아낸 것 같아요."



    시아준수



    “왜 쇼팽이냐고요? 오스카 와일드가 가장 좋아했던 작곡가니까요.”

    작품에는 도리안 그레이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을 비롯해 쇼팽의 곡들이 곳곳에 녹아 들어 있다. 김문정 작곡가는 주요 장면에 어떤 클래식 곡을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작곡과정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사실 쇼팽으로 낙찰되기까지도 과정이 많았어요. 원작에서 피아노를 즐겨 치는 도리안이 표현하고자 했던 곡이 슈만이 작곡한 ‘숲속의 정경’이라서 그 곡을 넣을까 했는데 들어보니 굉장히 난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연출님과 의논해서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현대음악을 조사해보기도 했고요, 라흐마니노프의 곡으로 가닥을 잡은 적도 있어요. 각종 클래식 곡들을 찾다가 결국 '쇼팽'으로 귀결한 것은 원작소설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생전에 가장 즐겨 듣던 작곡가가 쇼팽이라고 해서 명분이 있다 생각했어요. 쇼팽을 고른 뒤에는 의논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듣는 곡으로 선택했고요.”



    시아준수



    "헨리의 사상은 니체의 초인에 가까운 개념이죠"

    <도리안 그레이>의 인물들은 깊은 철학적 고민에 빠져 있다. 원작소설이 발표된 19세기 말 사회에는 엄격한 도덕주의가 팽배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반발심으로 쾌락주의가 대두됐다. 새롭게 떠오른 패러다임이 전통적 가치관과 갈등을 일으키던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가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껏 뮤지컬에서 보지 못했던 주제의식을 다루기 위해 스탭과 배우들은 깊은 토론을 거듭했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는 탐미주의를 무대에서 다 표현할 수는 없어서 선택과 집중을 했고요. 오늘날 쾌락주의, 탐미주의라고 하면 ‘흥청망청’의 느낌이 떠오르는데, 오스카 와일드가 헨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말하고자 한 사상은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있어요. 도덕이나 양심의 억압을 없애고 인간의 본성을 발현시킨 새로운 인간의 패러다임, 니체가 말했던 ‘초인’에 가까운 개념이죠.” (박은태)

    “제가 가장 많이 의논한 배우는 박은태예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이후로 어려운 작품일수록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됐거든요. 원작 소설에 담긴 많은 철학사상 중 무엇을 주제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은태와 같이 찾아갔어요. 니체가 말했던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간'에 주목했는데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인간들의 공포심, 신이나 종교, 양심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간을 구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어요.”(이지나 연출)



    시아준수



    “준수 아이디어 덕분에 커튼콜도 살리고 명곡도 살리고."

    <도리안 그레이>의 관객후기를 보면 커튼콜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리안 그레이>의 커튼콜은 단순한 인사 시간이 아닌 스토리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데 이 아이디어는 김준수의 의견에서 출발했다.

    ”비밀을 귀뜸하자면 커튼콜에서 부르는 곡은 원래 포함이 안 될 뻔했던 넘버예요. 너무 마음에 드는 곡이지만 러닝타임이 길어질까봐 빼려 했는데 준수 씨 아이디어 덕분에 살릴 수 있었어요. 준수 씨가 ‘그 곡 커튼콜에 넣어서 불러보면 어때요?'했을 때 연출님이랑 저랑 ’우리 이제 됐다’며 팔짝 팔짝 뛰면서 좋아했어요.“(김문정 작곡가)



    시아준수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 심오한 주제의식과 신선한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동영상 |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 동영상스케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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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06

    "배우 김준수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용을 더 강화했죠.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가슴을 울리는 감동은 물론 생각할 거리도 함께 던져주는 총체적인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오랜 산고 끝에 내놓은 작품에 대해 "오감을 만족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받아온 스타 연출가인 그는 '도리안 그레이'를 올리는 과정에서 원작의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지나는 "원작 소설은 오스카 와일드가 자신의 철학을 쏟아낸 작품으로 방대한 시간을 다루면서 여러 주제가 갈라진다. 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집중해서 뮤지컬화하느냐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영원한 아름다움'이나 '늙지 않는 것에 대한 집착'과 같은 주제를 택하려다 배우들과 상의해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간'이라는 부분에 주목하고 와일드의 탐미주의·유미주의에 대한 관점을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원작 배경인 19세기 말의 세기말적 상황과 당시 사람들이 과학의 발전에 대해 느낀 공포와 경이로움, 기존의 도덕이나 양심에서 벗어나 인간 본성에 충실한 새로운 인간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 등을 담아내려 했다는 설명이다.

    이지나는 "뮤지컬로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긴 하다"면서도 "귀와 눈이 즐겁다는 뮤지컬의 미덕에 감동과 생각할 거리도 있는, 오감을 만족하는 작품으로 가고자 했다. 전형적인 뮤지컬이라기보다는 '뮤지컬스럽지' 않은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틀롤을 맡은 김준수와 헨리워튼 역의 박은태 등 배우들이 이러한 주제를 잘 소화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주연인 김준수에 대해서는 "김준수 배우가 도리안 그레이를 한다고 들은 순간 각색하면서 무용을 더 강화했다. 그래서 더 전형적인 뮤지컬 형태의 작품이 아닌 색다른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연출을 계속하다 보니 극 전체의 구성과 미장센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고 있어 그런 연기지도 이외에 전반적인 구성을 잘 갖추는 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상으로는 14부작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제한 속에서 핵심을 전달하고자 했다. 세 남자의 정신세계가 어디를 향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조연 배우들은 한달 이상 대본 공부를 함께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많은 아이디어가 응축된 무대를 만들어냈다면서 여러 새로운 시도를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청했다.
    16.09.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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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는 "창작이라 어렵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지만 재연, 삼연은 물론 수출도 된다면 정말 좋을, 괜찮은 창작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며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공부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열심히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다른 배역에서보다 도리안 그레이가 더 다채로운 모습을 연기해야 한다면서 "순수한 모습부터 타락해가는 영혼까지 다양한 모습의 도리안을 세 시간 동안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16.09.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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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관련 기사들도 차근차근 읽어볼까.

    16.09.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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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파크 랭킹쇼 23화 : 작가가 말하는 도리안 그레이 뒷이야기
    2016-09-21

    Q. 김준수 캐스팅 후 변화를 준 부분은 없는지?

    A. 초반에는 '유려한 문체의 어구들을 어떻게 작품에 더 많이 넣을 수 있을까'

    김준수 배우처럼 몸도 잘 쓰고, 노래도 잘 하고, 외모적으로도 젊음을 상징할 수 있는 배우가 무대 위에 등장한다면 텍스트를 조금은 줄여도, 다른 미장센이나 아름다움을 무대에서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이 늘어날 것 같더라고요. 대사를 줄이는게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무대화된, 특히 김준수의 도리안 그레이에 조금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6.10.0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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