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가 바뀌었다. 야무진 시보리 소매 대신 '늘티'가 되어왔다. 그 덕(?)에 오늘 처음으로 브라우니 신에서 초연처럼 어깨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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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확실히 음향을 터득했다. 오늘의 변함없는 진실이 그랬네. 문제의 돌출이 여전히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생목소리 같은 날 것의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사느냐 죽느냐 갈리는 경계선의 핏발 세운 목소리. 엄청난 파워였다. 뚫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의 세찬 음성이 음향을 내리찍었다. 그 모습을 보며 또 똑같은 감정이 교차했다. 감격과 탄식.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그가 두 배 세 배 애쓰게 하는 음향에 화가 났고, 어쨌거나 기어코 음향의 몫까지 두 배 세 배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그에게 경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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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 키라와 류크의 대화를 좇으며 딸기를 베어 문 입술이 일순 그대로 멎었다. 한동안이나 딸기를 입에 문 그대로 두 사람을 주시했어. 아, 이마가 훤히 드러난 잘생김의 와중에 쏟아지는 귀여움이란.

정의는 어디에 reprise. 난간에 올라앉아 양발가락을 차례로 꼬물꼬물이며 자세를 고쳐잡는 모습을 포착. 이렇게 본격적인 움직임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야무진 자세잡기가 귀엽기도.

브라우니 신. 조울증이 있는 나르시스트라고도 하죠ㅡ의 나른함. 사실 나른해서 나르시스트가 아닐까 싶게 점점 더 나른해져.
속사포 대사(경찰의 수사본부 정보 전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누군가)에는 새로운 리듬이 생겼다. 얕은 쉼표와 함께 손으로도 부드럽게 운율을 타냈어.
"야가미 라이토가 키라가 아니길 바랍니다"에는 오늘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완연한 조롱이었네. 특히 야가미 국장님의 코앞까지 스윽 지나쳐 갈 즈음 시선으로 국장님을 훑어내리는 동작은 만연한 비웃음을 숨기지 않는다.

캠퍼스. 안녕하세요, 류우가 히데키예요. 인사를 톡 던진 얼굴이 시험하는 것 같았다. 네가 제2의 키라라면 알 수 있잖아. 그렇다면 어디 한 번 해봐. '보이는 이름이랑 다른데?'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즉각적인 미사에 반응에 곧장 미간을 좁힌 그가 마치 그녀를 투시하듯 뚫어져라 보았다. 직감이 확신으로 변한 얼굴이었다.
미사에게로 툭 툭 걸어가는 동안 한 번도 떨어지지 않던 시선, 코앞으로까지 다가서서의 의미 모를 끄덕임까지. 집중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순간의 그였다.

취조신. 렘, 을 포착한 그의 흥분에 오늘은 옅은 숨소리도 있었다. 가슴에서 새는 것 같은 작지만 또렷한 숨이 흥분을 감추지 않았어.
아드님이 한 짓인데요, 에는 오늘도 고개를 빙 둘러 강조했다. 역시 이 대목은 강할수록 좋다. 눈먼 부성에 여지를 주지 않는 그가 좋아.

(+)

레몬, 오렌지.
형사가 참.. 겁이 많군요. 나오세요.
이거 다 드세요.
맥심 3월호에 나왔었죠? 비키니 입은 사진 보고 밤새 쌍코피 터졌어요.
폴짝! 직전 기둥에 라켓이 부딪혔다.
변함없는 진실에서 개사 한 번. 엄청 몰아치는 부분에서 엄청 당당하고 개사 아닌 것처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