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이 처음으로 '좋다'고 느꼈다.
더불어 초연의 7월 24일을 생각나게 하는 귀쁨 넘치는 앞머리카락의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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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 그의 얼굴이 변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눈썹이 내려앉으며, 죽음에 먹힌 눈빛이 한 차례 더 검게 바랬다. 의도한 표정 변화인 것 같지는 않았으나, 너무나 절묘했다. 꼭 그제야 진짜 죽음에 갇혀버렸음을 찰나의 변화한 표정으로 보여준 것만 같아서. 오늘의 이 얼굴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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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시작의 부드러운 스카타토. 노래에서조차 재연 엘 특유의 나른함이 감돈다. 갈퀴 깃든 여유로움이 팽배하여 정말, 좋았다. 정확하게 내리꽂는 강약의 테크닉과 추리의 스토리텔링. 짜릿했어. 긁는 소리도 특히나 강하여 내내 손끝으로 전기가 차올랐다.

비밀과 거짓말. 가장 정석적인 재연의 톤을 듣고 싶다면 오늘의 대사 연기를 기억하면 될 것 같다. 나른하게, 맺고 끊음이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여유롭게. 딱 그랬으니까. 역시 재연의 그는 훨씬 어른스럽다. 초연의 패기 넘치던 악동미를 덜어내고 더욱더 프로가 되었어.

정의는 어디에 reprise. 지상의 키라를 내려다보는 입꼬리에 비릿함이 감돌았다. 가장 높은 고지에서 모든 수를 간파하는 것처럼 우뚝 선 그의 위치만큼이나 높은 음에서부터 수직낙하하는ㅡ정의란 무엇인'지'. 내가 바로 정'의'. 짧지만 굵은 황홀경.

죽음의 게임. 마침내 만난 죽음의 게임. 이 소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가. '죽음'의 게임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돌아왔고 드디어 만났다.

변함없는 진실 reprise. 이제 넌 끝-났-어의 고풍스러움. 뜻 모를 정도로 기품이 넘치는 소리였다. 메말라 퍼석퍼석함마저 감도는 소리에서 재연 들어 처음으로 공허함을 느꼈다.

마지막 순간. 그가 빈손을 들여다보다, 꽈악 그러쥐었다. 터덜터덜 옮기는 걸음은 다이코쿠 부두로 향할 때와 꼭 같았다. 그런 그의 등 뒤로 박혀 드는 차가운 진실. 다른 사신이 네 이름을 적었고, 네 행동도 적었고, 네 운명은 정해졌다는 잔인한 이야기. 그것들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등에는 말을 잃은 상실감에 감돌았으나, 그렇다고 작아 보이지는 않았다.

두 번째의 깨우침에서도 그랬다. 라이토를 쏜 후, 총을 든 손을 한참이나 내려다보는 얼굴은 그제야 확실하게 절감하고 있었다. 노트에게 지배당하는 감각이 어떤 것이란 걸, 그리고 지금 자신이 그러하다는 것을 완벽하게 깨우친 얼굴에는 말이 없었다. 이 스토리의 끝에 결국 사신이 정한 자신의 죽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침묵이었다.

참 반대지. 죽음을 맞닥뜨리는 모습조차도 라이토와는 대척점에 서 있으니.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데스노트의 세계관이라 했던가. 그렇다면 '그'는 라이토의 최후를 알지 못하려나. 어떤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는데 말이야.


(+)
레몬, 딸기.
민 소맷단.
고등학생이야, 여기서 살짝 쉰 목소리는 처음.
나오세요.
맥심 3월호에 나왔었죠? 당신의 육감몸매.. 언벌리버블
스트레칭 후 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