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공의 마지막 순간. ‘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의 마지막 문장. 처음으로 흐느낌이었다. 눈물 줄기가 흘러내리지도, 지난 밤과 같이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도 않았으나 분명한 울음이었다. 재연 들어서의 첫 흐느낌이었기 때문일까. 그의 눈물 줄기를 보았던 날만큼이나 착잡해졌다. 흐느낌과 양립할 수 있는 것은 자기 확신보다는, 자조가 될 것이었으므로.

밤공에서는 웃음이 되었다. 그렁그렁한 얼굴이었으나, 웃었다. 다행이지. 그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

처음 듣는 소리가 꽤 있었다(특히 낮공). 
하나, 게임의 시작 절정부의 끓어오르는 듯이 긁어내는 음성. 둘, 정의는 어디에 reprise에서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셋, 죽음의 게임 도입부에서의 처음 듣는 밀당. 넷, 비밀과 거짓말 돌출부에서도 살짝 밀어 넣었던 박자. 

물론 가장 귀를 타격한 변화음은 게임의 시작 절정부. 그르렁거림으로는 충분하게 아우를 수 없는, 무엇인가 몹시 내끓는, 깊은 안쪽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소리였다. 용암으로 분출되기 직전 회오리치는 마그마 같은. 낮공만의 소리일까 싶었는데 밤공에서도 변화를 이어갔다. 극적이라는 표현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격정적인 폭발음을.

그리고 변함없는 진실 시작부의 표정. 그런 얼굴은 처음 보았다. 약간 넋이 나간 듯도 하고, 화가 난 듯도, 멍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한 동공에 색채가 없었다. 도입부를 지나며 예의 날카로운 광채를 다시 머금었지만, 시작부에서는 거의 다이코쿠 부두 창고를 향할 때와 비슷한 공허함을 보았어. 낮공만의 표정이었을까?

사탕신. 확실해. 표정이 변했다. 어제부터. ‘그렇죠,’ 대꾸하기 전 소이치로를 바라보는 표정이 정말 도발적이 되었어. 소이치로의 말대로 라이토는 모키의 이름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 ‘제2의 키라가 이름을 몰라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이 만약, 있다면요?’ 문장을 맺은 눈꼬리가 살짝 가늘어졌다. 뒤이어질 소이치로의 혼란을 이미 꿰뚫어보는 것처럼. 판을 뒤흔드는 수를 던지면서도 정작 표정만큼은 평온한 얼굴이 정말이지 짓궂었다. 

브라우니신. 오랜만에 보았다. ‘지독히도 유치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듯이 흥분한 결의 얼굴을. 동류를 목격한 자의 흥분된 숨결, 반가웠어.


(+)
낮공 시보리. 
쌍절곤 드릴까요? / 친절하시군요. 
치사 뽕인가요? / 치사빤스인가요?
이것 좀 드세요. 
맥심 3월호에 나왔었죠. 당신의 육감몸매.. 언벌리버블. 
스트레칭 후 폴짝

그리고 낮공의 왼쪽 엄지발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