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는 받았으나 참된 교인이 되지는 못한 입장에서는 종교도 결국은 사랑의 한 부류로 보일 뿐이라, 매주 신자들의 사랑을 관찰하는 마음으로 미사에 임하던 중 오늘 뇌리에 남은 신부님의 말씀: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성찬'을 공연으로 치환하면 이조차도 시아준수의 이야기였다. 내가 초대받아 복되다고 느끼는 곳이 그에게 있으며, 그를 사랑하여 참회하게 되고, 그가 있기에 세상의 죄를 덮어둘 용기를 얻게 되기에.

종교라 명명되는 형태의 사랑이 나의 사랑과 다르지 않음을 또 한 번 확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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