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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10+Star) 2017년 1월호 인터뷰

일자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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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텐아시아 (10+Star) 2017년 1월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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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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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도리안 그레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원캐스트로 소화하면서 부담도 컸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데스노트'를 통해 57회 원캐스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도리안 그레이'는 개막 전부터 체력 안배라든지, 목 관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목 컨디션 조절을 위해 최대한 잠을 푹 자려고 노력했고, 공연장에 도착해서 무대에 오르기 전 운동으로 체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신경을 썼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무대 위에서 차이가 큰 만큼,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준비했다.

     

    '도리안 그레이'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창작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런데 그만큼 내게도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이 온다는 것도 느꼈다. 굳이 힘들었던 순간을 꼽자면, 사실과는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평가됐을 때였다. 지리적, 시기적 악조건 속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는 건 '도리안 그레이'가 가진 아름다운 음악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졌다는 반증인데, 어떤 단편적인 부분만 꼽아서 작품의 전체를 평가하는 시선을 접했을 때는 솔직히 속상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공연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도리안 그레이의 한 소절을 부르며 이 작품을 떠내보내는 그 순간, '아...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났구나'라는 생각에 잠시 서운했던 부분들은 다 잊게 되더라.

     

    '도리안 그레이'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또 한 번의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라이선스 작품들에 비해서 창작 뮤지컬은 스스로 처음 만들어내는 캐릭터가 '고유화'되는 짜릿함이 있다. 도리안 그레이로 살면서 아름다움이 주는 쾌락, 그리고 나아가 추구하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물론 함께 고생한 수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 매 순간 도리안의 이야기에 울컥한 감동을 안고 가신 관객분들과의 추억도 얻은 작품이다.

     

    군 입대 전 마지막 행보로 뮤지컬 '데스노트'를 택했다.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일 텐데, 이번에는 특히 감회가 더 새롭겠다.

    첫 원캐스트 도전이었던 '데스노트'는 내 뮤지컬을 좋아해 주시는 관객뿐 아니라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생소하지만, 원작 만화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심지어 뮤지컬을 한번도 보지 않았던 분들도 극장으로 찾아오게 한 작품이라 또 다른 의미로 특별하다. 원캐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성취감이 컸을 뿐 아니라, 극 전반적으로 모두의 합이 잘 맞았던 작품이다. 그 극을 좋은 배우들과 다시 한번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팬들은 초연과 재연 작품들을 각기 다른 캐릭터로 생각하고 좋아해 주시는데, 초연에 이어 재연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 입대 전 한 번 더 엘(L)로서 인사드릴 수 있어 좋고, 새로운 캐스트인 만큼 재미있게 준비 중이다.

     

    2017년 2월,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입대를 한다. 늘 가슴 한편 생각하고 있었을 테지만, 새삼 새로운 기분이 들 것도 같은데.

    연말 콘서트와 일본 투어, '데스노트'까지 모두 잘 마치면 실감날 것 같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가고 싶다.

     

    지난해를 마무리하며, 콘서트도 열었다. 김준수의 이름 앞에 '뮤지컬 배우'가 붙으면서, 콘서트의 구성도 확실히 다양해지고 있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스스로 준비를 할 때도 고민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매년 연말 '발라드&뮤지컬'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하고 있다. 내 이름을 가진 브랜드 콘서트라고 생각하고, 1년 내내 고민하고 연말은 그 공연에만 매진하는 것 같다. 2016년에는 뮤지컬 갈라쇼 같은 제가 그 동안 해 왔던 모든 뮤지컬을 총망라하고 싶었고, 방법이나 선곡에 고민이 많았다. 이 콘서트는 정말이지 제 무대를 사랑해 주시고 제 캐릭터를 사랑해 주신 분들을 위한 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콘서트에서 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팬들은 항상 연말 콘서트를 내 음반 콘서트와 전혀 다른 '발라드&뮤지컬 콘서트'만의 매력이 있어서 좋다고 해주신다. 기대에 부응해서, 추운 날씨를 훈훈하게 달굴 발라드 무대들은 물론 뮤지컬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대들을 연말 콘서트에서 색다르게 선사하려고 노력한다. 공연이 아니면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자연스럽고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공연을 처음 오는 분들도 계신데, 토크를 할 때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다. 많이 웃어주셔서 용기가 더 많이 생겼다.

     

    콘서트를 통해서만 얻는 에너지가 있을 텐데, 뮤지컬의 그것(짜릿함 혹은 희열)과 어떻게 다른가.

    뮤지컬 무대와 콘서트 무대는 공연장의 분위기 자체가 다른 만큼, 에너지 역시 다르다. 콘서트는 김준수의 무대를 만나러 오시는 거고 뮤지컬은 스스로 역할에 빠져서 그 연기를 보여드리고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야 하는 거니까 완전히 다른 무대이다. 둘 다의 장점이 있다. 콘서트는 앙코르 무대 때, 항상 팬들이 이벤트를 해준다. 야광봉 색을 바꾸거나 이야기 해주고픈 응원글을 카드섹션으로 보여주는 식인데, 그때 감정은 뭐라고 표현을 할 수가 없이 벅차고 감사하다.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 내 노래를 듣고 행복해하는 분들이 있구나.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하는 의식의 흐름이고, 가끔 눈물을 참고 혹은 눈물을 흘리며 앙코르 곡을 부르기도 한다.

    뮤지컬의 커튼콜은 그것과는 또 다른 감동이다. 나와 노력했던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이 작품으로 무언가를 얻어가시는구나.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통했구나'라는 마음에 3,4층 객석까지 인사 드릴 때면 심장이 쿵쾅 거린다.

     

    뮤지컬을 올리기 위해 연습하고 준비하고 또 공연을 이어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강력한 매력에 끌렸나.

    처음 끌렸던 것은 음악이다. 음악을 사랑하는데, 뮤지컬은 시종일관 음악이 흐르고 또 음악으로 소통하니까, 정말 황홀한 무대였다. 그리고 매 년, 다양한 작품을 해 오면서 드는 생각은 다양한 캐릭터를 입는다는 것, 그 캐릭터를 연구하고 극을 만들고 작품을 올리는 순간 정말 뜨거운, 스스로도 몰랐던 열정이 발 밑에서부터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처음에는 '김준수화 했다'는 표현이 조금 걱정됐다. 오랫동안 가수 김준수로 보여준 이미지에 내 캐릭터가 갇혀 보인다는 것인가라는 걱정들. 그런데 뮤지컬은 원캐스트도 있지만 더블이나 트리플 캐스트도 있지 않나. 내가 뮤지컬을 시작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해 물으니 연출님이 '그건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준수다운 캐릭터를 보여주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매 작품 스스로 해석하고, 숨기 보다 그 매력을 입혀서 더 설득력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 완성'에 몰두했다. 나의 매력을 직접 이야기하기는 매우 쑥스럽고 '그냥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015년 3월과 2016년 5월, 연이어 솔로 음반을 내놨다. 두 음반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성격이 굉장히 다른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는 점에서 같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조금씩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앗다. 솔로 가수 김준수는 어떤 모습인가.

    내가 데뷔했던 때는 밀리언 셀러 판매량을 자랑하던 음반 세대 속에서 한류 아이돌의 첫걸음을 뗄 때였다. 현재는 음반보다 음원 차트로 다양한 음악이 빨리 나오고 빨리 지나가는 형태의 시대가 왔다. 요새는 음악이 알록달록해야 하고 잠시나마 귀를 사로잡아야 하는 매력도 갖춰져야 하고 사운드도 중요하고 또 곡보다 가사가 중요하기도 하다. 처음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제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에 대한 혼란도 있었는데, 꾸준히 제가 해왔던, 그리고 하고자 했던 음악들을 계속해서 해나가자는 소신을 갖고 음반 작업에 임하고 있다.

     

    뮤지컬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들, 또 애착이 가는 캐릭터와 넘버가 있다면?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정말 모든 작품에 애정이 있고 모든 캐릭터에 애착이 가서 딱 하나를 고르기가 어렵다.(웃음) 예를 들어 '모차르트!'는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선 데뷔작이라 기억에 남고, '엘리자벳'은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라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따지면 맡은 7개의 캐릭터 모두가 다 특별하지만, 아무래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준 '모차르트!'이다. 첫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 서서 관객분들의 박수를 받았던 순간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뮤지컬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삶을 살아본다.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캐릭터가 있다면?

    맡은 캐릭터마다 조금씩 나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종종 있다. '모차르트!'는 그 당시 제가 처한 상황과 캐릭터의 상황이 유난히 비슷해서 꾸미지 않고 저절로 나왔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극중 모차르트의 삶과 감정 그리고 인생의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가 보여주고 싶었던 감정이 보다 잘 전달됐던 것 같다.

     

    2004년 데뷔해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엇다. 가수 김준수의 삶은 어땠나. 그리고 솔로 가수, 또 뮤지컬을 시작한 뒤 바뀐 점이 있다면? 어느 기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잡을 수 있을까.

    넘치는 사랑 속에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지금도 물론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계속 무대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만족하면서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터닝 포인트를 꼽자면, 아무래도 뮤지컬을 처음 시작하고 나서가 아닐까 싶다.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해준 게 바로 뮤지컬이었고, 가수 이상으로 내게 한 걸음 성장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는 데뷔 후 첫 솔로 음반인데, 그 뒤로 많이 성장하고 새로운 목표를 계속 가지게 된 것 같다.

     

    아직도 여전히 더 해보고 싶고, 욕심나는 게 있을까?

    사람의 욕심은 언제나 끝이 없는 것 같다.(웃음) 지금에 만족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새롭고 설렌다. 꼭 어떤 분야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음악, 혹은 새로운 작품, 캐릭터를 만나면 신나고 기대된다.

     

    콘서트에 공연, 대본 연습까지 스케줄이 빼곡하게 차있을 텐데, 그 사이에서 자신에게 위안을 주는 일은 무엇인가. 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일이라면 더욱 좋겠다.

    맛있는 음식 먹기. 워낙 맛집 탐방이나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즐기기 때문에 매니저, 스태프들과 함께 음식 나누는 것을 즐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그러지 않나. 그때그때 꽂혀 있는 게 있다. 작년 겨울에는 마성의 맛이라는 '못난이 핫도그'도 한참 먹었고 불량식품도 즐겨먹는다. MSG가 듬뿍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 오는 기분 좋음이 있다.

     

    최근에 가장 소소하게 행복했던 순간은.

    풍경 사진이나 인테리어 사진이 올라오는 SNS를 팔로우 해놓고 보곤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사진을 보면서 행복했던 것 같다.

     

    2016 연말 콘서트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공연이 진행됐던 3일 중 단 한 순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모두 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객석을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의 박수 하나, 함성 하나까지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콘서트였다. 특히, 공연 마지막 날 앙코르 무대에 올라섰는데 팬분들이 '잘 견뎌왔다고 우리의 사랑'이라는 배너를 들고, 정규 3집 앨범 수록곡 'Hello Hello'를 합창해주셨던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정말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래 내가 이렇게 자리를 지켜준 팬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저도 그만 울컥해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눈물도 좀 흘리고 말았다.

     

    10년 이상 곁을 지켜주는 팬들에게 고마울 것 같다.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매번 이야기하지만, 언제 말해도 몇 번을 말해도 팬분들에게 받는 사랑은 다 전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팬들이 저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울 수 있게끔 좋은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그 사랑에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좋은 음악, 최고의 무대로 변함없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만큼, 앞으로 10년 후 김준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본다면?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나이에 잘 해낼 수 있는 음악, 무대를 선사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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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부분을 한참 보았다. 시간이 흘러 오빠가 돌아왔고, 우리가 다시 만나, 각자 또는 함께 웃고 있으니 된 것일까요. 정말로 이것이면 될까요.

    19.03.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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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빠의 평화가 허락되는 밤이기를. 계절을 달리하여도 늘 그렇기를.
    19.03.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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