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라이즈의 이 가사가 기억의 어느 지점을 건드리는지 알았다. 레퀴엠이었다. 도리안을 향한 배질의 마지막 말ㅡ나 찢기고 무너진 육신을 바람에 나 맡기고 이제는 자유롭게ㅡ였다.

문제는 이번에는 노래하는 이가 그라는 점이다.

문제는 이 가사를 부르는 순간의 얼굴에 가득한 '흐르는 눈물'이었다. 쏟아지는 눈물로도 이 상처는 씻어낼 수 없다는 것, 그저 흘려보내고 다만 덮어둘 뿐이라는 것. 뒤이어질 운명에의 또 한 걸음과는 별개로 이것은 매듭지어진 비극이라는 것. 그게 문제였다. 그게 이 가사가 유독 따끔하게 아픈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