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의 목요일

마술피리-밤의 여왕

어제부터였다. 마술피리를 쥔 그의 이동반경이 급격하게 넓어졌다. 무대를 거의 질주하다시피 누빈다. 누비며, 정신없이 악곡을 쏟아낸다. 시선은 정처 없이 저 하늘 먼 곳에 던져두고, 한껏 휘어 올라간 입꼬리에서는 웃음이 마르지 않는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누나는 마음을 닫았으며, 사랑은 떠난 곳에서. 모든 정신을 쏙 빼놓고 그야말로 음악에만 투신하고 있었다. 바라보다 절로 탄식케 되었다. 볼프강의 광기가 그를 집어삼켜 전부 화해버릴 것만 같았다.

 

7월 9일의 목요일

마술피리-밤의 여왕

마술피리를 쥐고 무대를 누비는 볼프강, 노래의 하이라이트에서 팔을 홱! 소리 나도록 쳐냈다. 피리를 검으로 써서 공기를 가른다 여겨질 정도로 날카로운 동작이었다. 음악에 심취하여 제 동작의 크기조차 가늠이 되지 않는 듯했어.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아무런 물리적 자각도 없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