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의 물기. 아..빠, 아빠, 아빠.. 세 번 부른 아들. 이건 안돼, 살려줘, 살려줘! 힘껏 외쳐도 의미없던 저항.  

아버지를 잃은 얼굴에 뭉쳐들던 서러움. 아마데를 검지로 찍으며 너, 너..! 내뱉지만 그 앞에 무릎을 꿇어 주저 앉을 여력조차 없던 육신. 

몸부림의 혼란, 메아리치는 황금별, 선하고 따스한 음성 속에서도 쉴 곳을 찾지 못하던 얼굴. 

쉬운길 끝에 끈 떨어진 인형처럼 똑 내려앉던 심신.

볼프강의 노기와 물기로 범벅된 모차르트! 모차르트! 

울음을 애써 참으려 들던 나는 나는 음악 리프라이즈. 바득 주먹쥐고, 이를 악 물게 한 최후의 영감. 

그리고 짙은 한숨. 

그리고 섧은 울음을 음절마다 달았던 "그..리..고"

깃펜에 심장이 찔리는 순간 오른쪽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던 한 줄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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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20.07.24

풀어서 쓸 시간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