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이거 울컥하네에. 아유, 감사합니다. 너무.. 정말 진심으로 얘기해준 거 같아서, 대댓글을 참 이런 게 더 조심스럽네.

음음. 어.. 제가 이렇게 매 공연마다 fan 여러분들께서 진정성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fan분들이 계셔서, 버티고.. 여기까지 이렇게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같이 행복해요.

 

*

 

또박또박 댓글을 완독해낸 시아준수가 웃었다.

통통통 손뼉 치며. 쑥스럽게, 더불어 기쁘게. 그리고는 곧장 짧은 침묵에 잠겼다. 이런 대댓글이 더 조심스럽다며 잠시 말을 아끼는 그 모습에서 즉각적으로 떠오른 기억이 있었다.

 

‘꿈을 꾸는 것 같다’는 관객의 말에 즉답하지 못하고 연신 대답을 고르던 4년 전 겨울의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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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친 타인의 진심 앞에서 그는 한결같았다. 얼마간은 쑥스럽게 웃었다가, 이내 곰곰 생각하는 눈동자로 천천히 말을 골랐다. 대답을 서두르지도, 멋 부려 꾸미지도 않았다.

실없이 재치를 더하는 대신 오로지 진심만을 눌러 담았다.

 

그렇게 4년 전의 그가 말했었다. 오늘의 꿈이 끝까지 아름다운 꿈으로 그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리고 오늘의 그가 말했다. 항상 행복하자는 기원에 ‘우리 같이 행복하자’고.

 

어김없이 진심에 가장 진솔한 마음을 되돌려주는 이사람을 보며, 바라보는 마음까지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4년 전 겨울의 아름다운 꿈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속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