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일자 | 2015-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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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사 |
일정 | 김준수,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공연이 시작한지 40여분 만에 첫 등장한 그는 실루엣과 목소리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했다. 가수 김준수, 아니 뮤지컬 배우 김준수 얘기다.
매해 쉬지 않고 다양한 뮤지컬 활동을 이어온 김준수는 뮤지컬 ‘데스노트’로 또 한 번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140분간의 공연 가운데 40분 만에 첫 등장한 김준수는 기다림의 시간보다 값진 100분을 만들어줬다. 그는 탈색 머리, 헐렁한 흰색 티셔츠와 하늘색 바지, 맨발로 터덜터덜 무대 앞으로 나왔다. 관객들은 김준수의 등장과 함께 객석 의자의 등받이에서 자연스럽게 등을 뗐다.
김준수는 몽환적인 눈빛은 물론, 구부정한 자세, 손짓 하나까지 연기인 듯, 실제인 듯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천재 탐정 엘 역할에 100%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민망한 다리 찢기 자세로 준비운동을 하거나, 심각한 상황에서 ‘같이 드실래요?’ 등 코믹한 연기에서는 김준수 만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가수 김준수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올해 3월 솔로 3집 앨범 ‘플라워(Flower)’를 통해 가수 김준수로 활동한 그는 솔로 가수로서도 손색없는 면모를 과시했다. 콘서트 무대 위에서는 김준수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면,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다른 배우들과의 조화 속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준수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가수 김준수와 뮤지컬 배우 김준수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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