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 김준수의, 김준수에 의한, 김준수를 위한 공연
일자 | 2014-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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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리뷰 |
일정 | 뮤지컬 드라큘라 - 김준수의, 김준수에 의한, 김준수를 위한 공연 |
출력 분류 | 2014 뮤지컬 드라큘라 |
출력 제목 | 뮤지컬 드라큘라 - 김준수의, 김준수에 의한, 김준수를 위한 공연 |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던 < 드라큘라 > 가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김준수가 누구인가.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어느 중형 공연기획사를 대형 공연기획사로 발돋움하게 만들어주었던 장본인 아니던가. < 드라큘라 > 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김준수의, 김준수에 의한, 김준수를 위한 공연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제 그 까닭을 살펴보도록 하자.
▲ 드라큘라를 연기하는 김준수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빼앗고 싶지 않은 드라큘라
김준수가 연기하는 드라큘라는 어떤 흡혈귀일까.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의 사랑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신의 사랑에 설득되기를 기다리는 쪽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김준수의 드라큘라는 참고 또 참는다. 1막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기까지 초조해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는다. 미나의 마음 문이 충분히 열릴 때까지 기다려준다.
사람 피를 빨아먹는 귀신이라고 해서 마냥 비난할 대상이 아니다. 사랑이 제일 중요하지만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행복을 뺏고 싶어하지 않는 김준수의 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자신의 사랑을 추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일정 부분 담보로 잡는 게 사람의 본성인데, 그의 진정한 행복이 무언가를 헤아려주는 드라큘라를 통해 관객은 대리 만족할 수 있다.
관객의 우레 같은 박수 소리에 보답이라도 하듯, 김준수는 아주 독특한 커튼콜의 시작과 끝을 선보였다.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라.
[공연리뷰] 100마디 말이 필요 없다. 천의 얼굴을 가진 김준수 '드라큘라'의 실체
jungculture.co.kr
물 오른 김준수의 기량은 명불허전이다. 김준수는 '자신의 사랑 '엘리자벳'에 대한 확신을 이토록 진실되고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밀한 심리묘사를 했다. 그가 왜 신을 버릴 수 밖에 없었는지가 그 장면 하나로 설득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의 그림자와 웃음을 잃어버린 현재가 대조적으로 강조되며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가장 아름다운 입맞춤'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그 장면 하나로 티켓 값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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