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김준수, “피가 머리로 전이된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일자 | 2016-04-19 |
---|---|
분류 | 기사 |
일정 | 드라큘라 김준수, “피가 머리로 전이된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
출력 분류 | #아이디어천재 |
출력 제목 | 배우 본인의 머리카락을 기꺼이 소품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
[송주희 기자의 About Stage]머리카락 한올 한올 캐릭터를 심다
배우 본인의 머리카락을 기꺼이 소품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주인공 김준수는 2014년 초연과 올 1월 재연에서 드라큘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본인의 머리를 붉은색으로 염색했다. 초연 당시 제작사에서 검은색이나 갈색의 올백 머리를 제안했지만, 김준수는 “백발인 드라큘라가 피를 빨고 그 피가 머리로 전이된 듯한 느낌을 주고 싶다”며 아이디어를 냈다.
관객 반응은 좋았지만, 관리가 만만치 않았다. 물이 쉽게 빠지는 붉은 머리인지라 5일에 한 번씩 미용실에 들러 염색을 했다. 의상팀도 매 공연 뒤 그의 흰 셔츠에 흘러내린 붉은 물을 지워야 했다고.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년 1월호
- 드라큘라 김준수, 눈감아도 강렬한 끌림 중
"계속 고민했어요. 비록 내가 미소년은 아니지만(웃음) 미소년 느낌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초월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니, 빨강 머리가 생각났어요. 더불어 ‘Fresh Blood’ 장면에서 백발인 드라큘라가 피를 빠는데, 그때 피가 머리로 전이된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 결과, 김준수의 드라큘라를 상징하게 된 강렬한 레드 컬러, 알고 보면 그것이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인 만큼, 테크 리허설 때까지도 모두가 반대를 했어요. 저는 10년 넘게 항상 무대 위 제 모습을 상상하는 작업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그 예상이 잘 맞아요. 매일 생각해 봐도 이건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았어요. 누가 뭐라 해도 제 자신을 믿기로 했죠.”
물론 그의 선택은 적중했고, 그로 인해 드라큘라의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당연히 힘든 면도 있어요. 만날 머리에서 빨간 물이 빠져서 베개를 열 개도 넘게 바꾼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자칫 시간이 지나면 분홍 머리가 돼 버리거든요. 그럼 그냥 아이돌 느낌이 나버려서 안돼요. 힘들더라도 5일에 한 번꼴로 계속 빨간색으로 염색을 해야 했어요.”
신고
댓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