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자 방송이 남긴 다섯

 

살다 보면에 글썽이는 눈. 울컥함에 살짝 눌린 얼굴로 두 눈을 가만히 깜빡깜빡. 사실 너무 오랜 시간 ‘시아준수의 살다 보면’의 청중이었던 나에게는 울림 있는 가창이라 할 수 없었으나, 과연 시아준수. 뮤지컬을 선택하는 기준을 오직 음악에 두는 사람답게, 언제 어디서나 ‘노래’가 갖는 힘 그 자체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 노래를 대하는 그의 변함없는 태도가 몹시도 사랑스러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지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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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말하기 입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 말할 수밖에 없게 하는 옆얼굴. 7회에서는 갓 이발한 듯한 옆-뒷머리가 어찌나 잘 차려입은 도련님 같던지. 화려한 다홍색 의상이 무색하도록 정갈한 옆얼굴은 고작해야 3초 남짓 스쳐 갔을 뿐인데 두 눈에는 잔상으로 오래오래 어른어른. 지금도 말할 수 있답니다. 7회의 잘생김 Top2 의 하나, 바로 이 순간의 옆얼굴이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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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말했으니 다른 하나도 말해야 하는 것이 시아준수의 잘생김을 대하는 올바른 도리일 것. 그 다른 하나라면 역시 한쪽만 끌어올린 진실의 입꼬리가 아닐지. 눈코입만 화면 가득 확대해서 봐도 이목구비 하나하나 진정으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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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실성할 뻔하였다며 평한 무대답게 또 춤은 어쩌면 그렇게나 곧잘 흡수하여 선보이는지. 골드미스 팀의 무대 내내 앉아있을 틈이 없던 퍼포먼스협회 부회장님, 이리 바쁘고 저리 바빴던 춤사위로 톡톡하게 눈 호강하여 한껏 말랑말랑 흐뭇해져 있던 저는 마스터님의 심사평이 방송을 타는 순간 이 무대 97점! 하고 외쳐버렸답니다. 

 

다음 무대를 생각하여 100점은 못내 자제하는 와중에(제가 딱히 마스터도 언택트평가단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본능적으로 100점 땅땅! 해버린 무대가 있었으니, 범 내려온다의 마스터 댄스를 지난주와는 다른 앵글로 보여주었을 때였어요. 세상 까리함을 전부 털어내는 듯한 어깨와 무릎 앞에 100점이 다 뭐예요. 지난주에 이어 오늘의 마스터 진 드리고 싶었습니다. 범 내려온다는 정말 정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