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에서 황제가 된 김준수의 스펙트럼.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일자 | 2022-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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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분류 | 뮤지컬에 대한 김준수의 보은이자 헌신 |
출력 제목 | 블루칩에서 황제가 된 김준수의 스펙트럼.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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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과 넘버뿐 아니라 어떤 배우가 서로 콜라보 했을 때 가장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큐시트를 짜는 것만 한 달 넘게 걸렸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
팜트리아일랜드의 첫 갈라콘서트(2022 PALMTREE ISLAND 1st GALA CONCERT)를 마치며 김준수가 한 말이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고,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관객들도 “오랜 시간 준비한 게 여실히 느껴졌다. 매년 만나보고 싶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김준수는 이번 공연을 기획한 ‘대표님’이자 ‘출연자’이자 ‘MC’였다. 이 웅장한 콘서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중심축이었다. 그만큼 관록이 엿보였다. 데뷔작 <모차르트!>의 넘버 ‘나는 나는 음악’으로 꾸민 첫 무대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도공이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어내듯 음을 아름답게 빚고 엮어내며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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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갈라콘서트를 지켜보며 기자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한 장면이 있었다. 2010년 10월 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김준수 뮤지컬콘서트 – Levay with Friends>였다. 국내 뮤지컬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져 화제를 모은 이 공연은 당시까지만 해도 일반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뮤지컬콘서트의 대중화를 연 상징적 사건이었다.
그 뒤로 그는 2012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자신이 출연했던 뮤지컬 넘버와 OST, 애창곡 등을 엮은 ‘발라드&뮤지컬 콘서트’를 개최하며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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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쩌면 뮤지컬에 대한 김준수의 보은이자 헌신이었는지 모른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뮤지컬은 내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며 자신이 가진 역량을 다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내고는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그야말로 ‘열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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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그는 성장했다. ‘뮤지컬의 블루칩’에서 ‘뮤지컬의 황제’가 되었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만큼 영향력뿐 아니라 책임감도 커졌다. 뮤지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이번에도 기획사 단위의 초대형 갈라콘서트를 성공시키며 한국 대중문화예술계에 또 한 번의 기념비를 세웠고, 기존 콘서트의 스펙트럼을 한 단계 더 확장시킨 고품격 공연이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또 한 번의 ‘빨간 코트’를 입었다. 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뜻깊은 행보다.
이런 성공신화 뒤에는 변함없는 팬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음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사실 초창기만 해도 콘서트에서 애써 눈물을 삼키는 팬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 복잡한 감정이 무엇인지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그들은 울지 않는다. 아니, 눈시울을 붉히더라도 그 의미가 확연히 달라졌다. 감사와 기쁨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담겼다. 끈끈한 가족애가 느껴진다. 그만큼 편해지고, 여유가 생겼다. 시간은 이들을 더 단단하게 묶어 주었다.
김준수 역시 그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그는 이번 갈라콘서트를 마치며 “여러분이 계셨기에 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나에게는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아티스트는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팬들은 갖은 어려움을 딛고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준 아티스트에게 고마워한다.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돼줄게
인생 꼬일 때 항상 네 곁에 함께해
갈라콘서트 엔딩곡이었던 <킹키부츠>의 ‘Raise you up’ 노랫말은 이들이 서로에게 주고받는 약속 같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했다. 데뷔 이후 늘 뮤지컬계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온 김준수가 앞으로 펼쳐낼 긍정의 나비효과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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