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만든 성장' 無방송 김준수 '공연 왕자' 되다
일자 | 2015-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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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사 |
일정 | '결핍이 만든 성장' 無방송 김준수 '공연 왕자' 되다 |
(일간스포츠 2015년 3월 23일자 지면기사 19p.)
공연장의 김준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댄스가 포함된 퍼포먼스는 특유의 압도적인 강렬함이 있고 '아이돌 최강의 가창력'이라 불리는 노래 실력은 '믿고 듣는' 안정감이 넘친다. 여기에 뮤지컬을 통해 얻은 세밀한 감정 표현력이 '양념'처럼 곁들여져 전체적인 몰입도를 높인다. 데뷔 11년답게 위트있는 토크는 덤. 이는 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김준수의 단독 아시아 콘서트 투어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in Bangkok 'Flower''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무엇이 김준수를 '공연의 왕자'로 만들었을까.
공연은 방송 출연이 없는 김준수가 가수로서 세상과 만나는 유일한 통로다. 자연히 공연에 드는 정성과 애착은 클 수 밖에 없다. 남보다 '좁고 답답한 길'이었기 때문에 그 간절함으로 역설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 앨범 부터가 '공연 형 앨범'
김준수 앨범의 수록곡들은 음악 방송에서 울려퍼질 곡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히 앨범 제작 단계부터 '공연'을 염두해 탄생된다. 작곡이나 작사, 퍼포먼스까지 공연에서 쓰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들어진다는 의미.
'無방송'이라는 척박한 현실은 다양한 도전과 실험정신도 가능하게 했다. 김준수는 태국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게 있어 '무난함'이란 '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 나갈 수 없는 입장에서 나를 보여드릴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방송을 하게 된다면 다소 무난하고 트렌디한 스타일로도 충분히 승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퍼포먼스와 음악에 있어서 '끝'을 지향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준수는 또한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앨범에 두서가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만큼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려고 한다"며 "2시간이라는 공연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으려면 음악이 다양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준수의 이러한 발언은 정규 3집의 제목이자 타이틀 곡명, 아시아 투어의 이름이기도 한 '플라워'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자연히 앨범의 '핵심'이 되는 곡이지만 트렌디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플라워'에 대해 "사실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은 아니다. 이제까지 내가 했던 댄스곡 중 가장 조용하게 시작해서 또 조용하게 마무리 되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 공연 안에서 또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무도 전형적인 칼군무라기보다 악기 소스마다 동작을 맞추는 '얼반댄스'를 추는데, 이런 장르의 곡에 그런 춤을 추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히트곡 우려먹기는 '배신', 매 공연이 'NEW'
공연을 감안한 10곡 이상의 정규 앨범이 탄생하면 김준수는 곧바로 투어 콘서트를 꾸린다. 그리고 투어 콘서트의 세트 리스트에는 새 앨범의 수록곡이 90%를 채운다. 대중적 인지도가 아직 생성되지 않은 신곡으로만 공연을 구성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이를 '용기'라고 표현했다.
김준수는 이에 대해 "예를들어 싱글앨범으로 한두곡만을 낸 후, 공연의 대부분을 안정된 기존의 히트곡으로 채우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그런 방식이 '수지타산'적으로는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비싼 티켓을 지불하고 오신 분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생각까지 한다. 그런 공연이라면 애초에 시작도 안할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김준수의 이러한 '장인정신'은 그의 공연에 '신선도'를 부여한다. 투어마다 새로운 곡과 무대를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는 의미다.
김준수는 자신의 앨범과 공연에 대해 "'과연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실까'라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며 "그래서 앨범을 들으시거나 공연장을 메운 팬들을 보면 '기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단 한번의 공연도, 단 한번의 곡도 허투루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 '전 공연 전석 매진' 5년의 뮤지컬 경험이 안긴 성장
김준수의 공연은 대형 화면으로 전달되는 그의 생생한 표정연기로 또 다른 감동을 안긴다. 섬세한 감정 전달은 그가 곡을 '부르고' 있다기 보다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곡과 가사에 대한 몰입은 배가 된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뮤지컬이 있다. 김준수는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로 데뷔 후 '천국의 눈물'·'엘리자벳'·'디셈버'·'드라큘라'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상기 모든 뮤지컬을 합쳐 100회가 넘는 모든 공연분을 '전석 매진'으로 장식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겉 핡기'식 체험이 아닌 수십만 관객을 상대로한 무대 경험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셈. 김준수는 "방송을 못하는 만큼 공연에 집중할 수 있고, 그 결과 다른 가수들보다 공연에 있어서는 다양한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분명히 자부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준수는 지난 3일 1년 8개월만의 정규 3집 '플라워'를 발표했다.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 이외에도 나얼과 미국의 히트 작곡가 오토매틱, 알렉스 본 수스의 팝·발라드·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13곡을 담아 많은 관심을 얻었다. 그는 앨범 발매일 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의 막을 열었고 이후 서울과 중국 상해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21일 태국 방콕 후에는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 나고야로 투어를 이어간다.
이건 귀여운 거
나의 밤 소개 멘트
이 노래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잔잔한 노래입니다. 이 곡을 부를 때, 숲의 분위기가 조성될텐데 여러분도 길을 잃은 숲의 어디에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느낌으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각자가 미아의 느낌으로 들으셔야 돼요.
나비 소개 멘트
'나비'는 저의 친 형이 가사를 써준 곡이예요. 친 형이 썼지만 저와 팬 여러분들의 마음을 제 3자 입장으로 쓴 가사라고 해요. 그래서 나비가 되고 싶은 애벌레의 꿈에 대한 노래였습니다.
꽃 랩을 해주세요
두 번째 소원으로 그는 'I BELIEVE'를 무반주로 소화했고 마지막으로 타이틀곡 '꽃(FLOWER)'의 랩 부분을 해달라는 소원을 받았다.
김준수는 "제가 래퍼가 아니기 때문에, 타블로 형한테 욕먹을까봐. 그냥 이 랩은 지나가는 동내 꼬마가 읊조린다고 생각하고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시작하려하면 터지는 세 번의 웃음을 참아내고 말했다. 랩을 선보인 뒤 그는 "힙합과 랩에 빠졌다고 하니 갑자기 한국에서부터 랩을 좀 시키시는데, 좋아하는 것 뿐이고, 여러분들께 수준 높은 랩을 들려드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어요. 물론 제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랩을 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 있어요. 그렇지만, 그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노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태국어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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