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3

더블앵콜이 시작하는 순간 울컥하였으나, 울지 않았다. 다시금 나타난 당신이 작은 앞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었으므로. 당신은 다시 만난 그 순간을 진심으로 기꺼워하는 듯한 얼굴로 폴폴 날아 돌출을 향하여 돌진했다. 걸어가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전속력으로 달리고 달려 무대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런 얼굴 앞에서는 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