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3.12.07

김준수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질문을 받자마자 “이런 감사함을 유지하고 싶어요”라고 담담하지만 강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속에는 팬들에 대한 무한 사랑과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저는 제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이 없다고 느낄 시에는 가수 활동을 안 할 생각이에요. 지금 노래를 하는 것은 저를 위한 것도 있지만 80%는 팬들을 향한 감사함이거든요. 사실 전 정말 가수 활동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팬들의 힘 덕분에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 팬들을 위해 노래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제 음악을 기대하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면 저는 깔끔하게 그만두고 뮤지컬 배우로서만 살고 싶어요. 사실 지금도 제 마음 속에는 뮤지컬이 주이긴 하지만, 진짜 뮤지컬 배우가 메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만약 제가 드라마나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도전을 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만큼 제게 뮤지컬 무대의 짜릿함은 최고인 것 같아요.”

또 그는 “만약 제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슬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지금 제가 받고 있는 사랑이 과하다고 생각해요. 방송활동을 안 한지 4,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콘서트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잖아요. 그것이 저 스스로도 참 신기해요. 그렇기에 감사함을 늘 잊지 않고 행복하게 생각하고 싶어요”라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20대에 정말 많은 일을 했으니까, 30대에는 좀 놀고 싶어요. 안 그러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사실 제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예전에는 6시간 자보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만큼 불행도 컸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이제는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저 뿐 아니라 멤버들고 여유를 얻은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책임감이 더 생겼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