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5.09.10

등 뒤의 스크린을 돌아볼 때의 모습이 좋았다. 동그랗게 솟아나는 등이, 살짝 젖히거나 기울여 빤히 스크린을 주시하곤 하던 고개가. 이따금 믹키유천을 돌아보며 속닥속닥 말을 건네는 입술이. 집중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입 안으로 말려들어간 손가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