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5.12.15

참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들. 굳이 시아준수의 생일 노래를 불러주겠노라, 주인 없는 상차림을 네 시간이나 지켜 준. 꼭 오늘이어야 한다며, 네 시간의 빈자리에도 상냥하게 웃어 준. 내가 진짜, 오빠 때문에 운 적은 많지만 친구들 앞에서 운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녀들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빠를 사랑해주는구나, 그게 여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서. 그 마음으로 오빠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겠노라 하여서. 그래서 창피하면서도 행복하여, 그냥, 많이 많이 웃었네. 오빠의 생일인데 이렇게 내가 가득 받은 마음이어도 되는지 모를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