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2016.04.07

환상문학이라거나 퇴폐문학이라거나. 부도덕한 책이라고 당대엔 비난을 받았지만요. 참 교훈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 끝없이 미를- 쾌락을- 환열을 추구하면 파멸한다는 명제를 증명해보이니 말예요. 찾아보니 도리언이 태어난 시대--그러니까 빅토리아 시대엔 "영혼과 외모는 비례한다"는 믿음이 팽배했다고 합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소설 속 도리언을 통해 유미주의라 불린 자신의 신념을 오히려 정면으로 반박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도리언은 경각심을 심어줄 정도로 처절한 정신적 분열 속에- 끝내는 자기 손에 죽고마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