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22.09.18

9월 중반의 끝 무렵. 내가 도리안이라는 비도덕적이고 자기파괴적인 인물을 어떻게 해야 진실되게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 이 시기의 혼돈을 졸업할 수 있게 해준 9월 말의 공연은 지금도 참 소중하다. 9월 마지막 주의 공연들이 있었기에 도리안이라는 아름다운 탕자를 어떤 죄책감도 없이 기꺼이 사랑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9월이라, 그때의 하루하루가 되살아나는군요. 계절에 각인된 것처럼 생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