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3.12.19

밤공의 <12월>은 바뀐 연출 덕에 생각할 거리가 생겨서인지, 여운이 꽤 길다. 노래를 모두 마친 그가, 환히 켜진 조명 아래에서 하숙집 옥상으로 뛰어올라가던 모습을 봐버려서인가. 그 뒷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이윽고 옥상 위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정작 12월을 부르면서는 큰 동요 없이 잠잠했던 눈가에 눈물이 왈칵 차올라 있었던 것도. 당장 흐른다해도 이상할 것 없는 감정이 옥상에서 이연을 바로 앞에 두고 쏟아졌다. 너무나 아파하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