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3.12.19

그리고 <12월> 직전에. 화이로부터 뽀뽀 받은 감독님은 4번 중 가장, '기쁘다'고 할 수 없어 보였다. 손으로 입술을 한 번 훔치고, 거울에 자기 모습을 비추어 보는데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이 무표정이었어. 첫공처럼 막 신나서 으쓱대는 그 느낌이 아니었다. 뒤돌아서서는 대사를 읊으며 스스로에게도 의문이라는 듯, 궁금하다는 듯 "할 수 있을까아.." 이렇게 말꼬리를 늘어뜨리며 가벼운 한숨과 같이 말하는데, 분명한 하나는 극에 수정이 가해짐에 따라 이 장면에 대한 시아준수의 해석이 역시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