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므

2011.12.05

논문을 모두 마무리하니 일곱 시가 다 되어버린 시간에 잘 수는 없고, 씻을 준비를 하며 일기를 쓰는데 세 사람만을 팔로우해둔 트위터 알림이 울렸다. 이 시간에 셋 중에 누굴까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아, 그다. 
나처럼 아직 자고 있지 않은 그였다. 
사실 깬지 한 시간이 다 되어간다며 시차 탓을 하는 그가 너무나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져서 더 사랑스러웠고, 반가웠다. 
새벽에 혼자만의 작업에 몰두해있을 때면 때때로 세상에 외돌토리로 내던져진 느낌이 들곤 하는 순간에, 그런 내 인생의 순간순간에 복병처럼 나타나서 함께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은 그가. 어김없이 넘치도록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