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9.06.20

시아준수 알지, 많고 많은 수퍼히어로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수퍼맨인데 그건 그가 절대선이기 때문에. 어떤 악의로도 꺾지 못하는 절대적인 선이 뿌리가 되고 그늘이나 시련은 오직 그 선함을 빛내기 위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데 오빠, 아더에게서 내가 그것을 봤어. 이 노래의 아더에게서 태생적인 선함을, 상식적인 인간상을, 공감할 줄 알며 함께 아파할 줄 알고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까지도 감내할 줄 아는 숭고함을 보았어. 그것도 생전 처음 보는, 어쩌면 완전한 남일지도 모르는 낯선 이를 서슴없이 신뢰하고 품어버림으로써 발휘되는 고결함. 그러니 이 영혼 앞에서 두 손을 모으게 될 수밖에 없는 거야. 심장이 쿵 저만치 아래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