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9.07.27

자꾸 생각이 나. 검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지고서부터 고요해진 아더의 얼굴이. 원래 검을 들고도 종종 감정이 울컥 치밀곤 했는데 어제는 전혀. 엑스칼리버가 아예 아더의 눈물을 가져간 것처럼 고요했다. 바위산 앞에 서서는 웃음도 울음도 없었다. 두어 차례 숨을 크게 들이마쉬었을 뿐. 검의 눈물을 그도 느낀 걸까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검과 이런 연기가 가능한가? 이런 상황은 만들래야 다시 만들 수도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