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의 깐샤큘
노래적으로 완벽하였던 오늘의 공연.


1. 드라큘라의 성
‘변호사라 그런지 참 궁금한 게 많으시군요.’ 살짝 이를 물고 억눌린 소리를 냈다. 크르릉, 날 세워서. 경계하면서도 귀찮아하는 느낌으로. 이런 소리는 처음이양.
‘떠났다..?’ 역시 이토록 또렷하게 망연자실한 스타카토인 건 오랜만. 뚝뚝 끊어지는 음절이 반가웠어. 최근 귀여움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급한! 일’에서는 오늘도 가슴을 크게 부풀려 분노했다. 노백작님의 위협적인 귀여움 좋아요.


2. Fresh Blood
오늘, 2월 8일의 프레시 블러드를 향하여 무한의 사랑과 찬사를 보낸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6일 밤공에서도 초월적인 압도감이 팽배하였는데 오늘은, 아예 다른 음계의 악보로 써내려간 노래 같았다고 하면 될까.

도입부부터 달랐다. 나를 의심하지 마, 살짝 내려 부른 음은 훨씬 더 묵직하고 웅장했다.

나를 알고 있는! 가로횡단 도중 주먹을 불끈 쥐며 화를 낸다 싶을 정도로 버럭하던 파워는 계단을 오르듯 성큼성큼 증폭을 더해가서, 탄성의 ‘피’ 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이제껏 본 탄성의 ‘피’ 중 가장, 아름다웠어. 길고도 짙게 음미하는 소리가 아름답도록 파괴적으로 퍼트려졌다. 왼쪽 날개의 뱀파이어 슬레이브를 내려다보는 찰나의 그윽한 시선까지 완벽한 그림이었다.


3. 윗비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요.’에서 순간 또렷한 반짝임을 머금는 흰자를 보았다. 옅은 흥분이 함께 달싹이며, 마치 알아봐 달라는 것처럼 선명한 빛을 냈다. 불청객으로 인해 퇴장할 땐 오늘은 매우 새침했다. 소년처럼, 그럼 이만. 총총. 이런 느낌.


4. Lucy & Dracula 1
오늘 공연의 수훈을 프레시 블러드와 함께 이곳에도 주고 싶다. 대사연기, 정말.. 나를 흥분으로 몰아넣는 그의 대사 톤.

‘당신을 만나러 왔어요, 미나.’에서의 달뜬 걸음. 문장 하나에 한 걸음씩. 그녀를 향해 내디딜 때마다 증폭되어가는 그의 흥분이 눈에도 선명하게 보였다. 당신 또한 나를 잘 알죠, 급작스럽게 속도가 붙은 열정이 그녀를 향하여 두세 걸음 더 당기면, 경계하며 멈칫 물러나는 그녀. 바짝 올려세운 그녀의 경계심에 그의 열정과 충동이 초조함으로 번진 것은 한순간이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구요! 에선 이제까지 들었던 것 중 가장 강하고도 안타까움이 담긴 소리를 들려주었어. 왜 나를 몰라주는 거야.. 제발.

영혼을 팔아서라도! 에서 관자놀이 근처로 영혼을 움켜쥐듯이 파르르 떨리는 손에서도 그의 안타까움이 제대로 보였다. 초조함, 어긋난 흥분, 열정. 애타는 마음.

그리고 역시 퇴장은 흡혈의 감각에 취하여, 몽-롱한 뒷걸음질로.


5. 삼연곡

She
여전히 이어졌던 아름다운 대사연기.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쉼표를 곁들여 정중하게 사과하는 그를 보노라니 문득 인간이었던 시절의 그는 얼마나 근사하고 아름다운 신사였을까 싶어졌다. 지금도 이렇게 멋있는데 말이에요.

"늙고, 외롭고, 못돼졌죠” 는 삼 단계로 변화했다. 처음은 옅은 미소와 함께, 곧이어 미소가 사라져 흔적만 남은 얼굴로 두 번째를, 마지막 문장은 회한 어린 얼굴이 되어. 바로바로 포착될 정도로 또렷하고도 선연하게 스쳐 간 삼 단계의 표정과 함께 그의 고독했던 사백 년이 파노라마처럼 같이 펼쳐지는 듯했다. 기묘하고도 서글프게 마음 아렸던 순간.

조나단 이야기는 본인이 먼저 꺼내놓고, 미나가 칭찬을 하면 샐쭉해지는 얼굴이 귀엽다. 찰나의 큘무룩 ver.2 처럼 시무룩해져. 요즘 내내 그랬는데 쓰는 건 처음이네. 근데 진짜 귀여웡.

그리고 요즘 she를 시작하기에 앞서 벌써 슬픈 부분. 안 웃겨요? 인정합니다.. 하며 그녀와 나란히 앉는 그를 볼 때. 나란히 앉는 그를 보고도 경계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그녀를 인지할 때. 스스럼없이 나란히 앉아, 편안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바라볼 때. 오늘의 두 사람에게도 마치 도란도란한 일상의 평화로움이 허락되는 것만 같은 착각의 순간이라, 여기 이 찰나의 그림이 마음을 아프게 긁는다.

오늘의 she는 눈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많이 울었다. 오른 볼의 정중앙을 타고 흐른 눈물줄기를 신호탄으로 양 볼 가득 범람하였어. 빨갛게도, 투명하게도 가득가득 흘러내리던 눈물은 멈춤을 몰랐다. 앳 라스트에 이르러서는 아예 턱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그가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바닥을 향하여 톡톡, 끊임없는 낙하를 하였을 정도로.


At Last
당신은! 이미 결혼했어.. 사이의 정적이 점점 길어진다. 차오르는 마음이 바로 말을 건네지 못하게 하는가. 결혼’했’어는 오늘도 한 손으로는 심장을 움켜쥐고, 미어지는 얼굴이 되어 외쳤다. 한숨처럼 바스러지는 목소리로.

그리고 오늘도 보았다. 엎드려 울음하는 그녀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싹 엎어지다시피 한 그의 몸을. 일전에도 그랬지만, 오늘 역시도 심장이 옥죄어지는 충격에 소리죽인 숨을 삼켜야 했다. 언제 어디서고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려 하는 그의 사랑이 아파서.


Loving You Keeps Me Alive
2월 6일 밤공에서처럼 오늘도 무릎을 꿇지 않았다. 어떠한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절절한 가슴이, 그저 못 박힌 듯 그 자리에 서서 그녀를 향해 흐를 뿐이었다.

가사처럼 끊임없이 그녀를 향해 흐르는 그의 마음을 가장 절절히 느낀 대목은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모든 게 변해버렸어. 그 이름만 속삭여도 내 세상은 떨려.’

불현듯 노백작님이 떠올랐다. 엘리자벳사..? 속삭여보던 노백작님의 떨리는 숨결이 갑자기 덮쳐왔어. 인간이었던 시절의 두 사람의 첫 만남에도 물론 그러하였겠지만, 극이 보여주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인 드라큘라 성에서의 재회에서도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모든 것이’ 변해버리고 마니까. 확장된 동공으로 몸을 떨며 사고가 멎은 듯하던 노백작님의 얼굴이 노래하는 그의 모습과 내도록 겹쳐 보였다. 아름답게 번진 빨간 눈매 뒤로 낮은 울음을 삼키는 노백작님이 보였고, 미나를 향하여 안타까이 손을 뻗어보는 그 너머로 엘리자벳사의 동상을 매만지는 노백작님의 손길이 보였다.

유독 오늘 그랬다. 그래서 오늘의 러빙유는 사백 년을 한결같이 사랑해온 기나긴 사랑의 역사가 담긴 세레나데였어.


6. Lucy & Dracula 2
오늘 좀 새로웠던 것. 늘 그랬던 것처럼 루시에게 바로 머리부터 달려들지 않고, 몸을 길게 뒤로 빼냈다가 왼팔로 루시의 어깨를 먼저 짚고 오른팔로 다시 오른 어깨를 짚어 포박하듯 한 뒤 우아하고도 관능적으로 흡혈에 임했다. 아주 부드럽고도 유혹적인 곡선을 그리는 아름다운 자태였어. 심지어 암전도 늦은 탓에 흡혈하는 모습도 꽤 길게 보았네.


7. Life After Life
붉은빛 무덤 벽을 등지고 선 그의 풀샷은 사랑입니다. 오늘도 황홀하였다. 이때의 붉은 조명이 너무도 고급스러워서 그와 정말 잘 어울려요. 기나긴 벽면을 가득 채운 붉은빛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의 빨갛고도 까만 존재감에 곁들여질 때에 비로소 존재의 의의를 가진다. 정말이지 빨강은 정말 시아준수를 위한 색이 아닌가요?

시작부. 일전에 한 번 무덤 벽에 손을 얹었던 적이 있다면, 오늘은 아예 벽면을 쓸어내렸다. 이제 이곳에서 내 어둠의 세상을 여리라, 하는 느낌으로.

오늘의 ‘피’ 역시 최고치를 찍었다. 송곳처럼 귀를 찔러오는 파열음이 너무도 절묘한 인간 아닌 존재의 것이라 여겼어.

무엇보다 입꼬리만을 살풋 끌어올려 자꾸만 웃었다. 런던을 삼킨 뒤 굴복시킬 거야. 밤마다 새 피로. 어떻게 보면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의 그가 미나의 세상을 망치듯 어깃장을 놓으며 부르는 노래인데, 이렇게 상큼한 악동 같을 수가. 그래요, 런던을 정복해요. 뱀파이어의 세상을 만들어요. 응원하고 싶었다.


8. Intro to Please Don’t Make Me Love You
아주 완벽한 거-짓말이었으므로 오늘도 적어야지. 매일매일이 살짝씩 다른 그때, 다시, 불러요의 쉼표도 오늘은 아주 명확했다.


9. The Master’s Song (Reprise)
점점 더 느긋하고도 무서운 주인님이 되어간다. 렌필드의 얼굴을 그러 쥘 듯이 손을 뻗었다가, 순식간에 감싸 쥔 채 음미하듯 내려다보았다. 한참을!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는 렌필드는 숨조차 쉴 수 없어진 얼굴로 굳어있었다. 하지만 두려움이 선연한 표정을 보고도 자비는 없었다. 손끝에 일시의 힘을 실어 충직’했던’ 종의 얼굴을 튕기듯 밀쳐낸 그에게 용서란 없었다. 멍청한 놈.


10. Mina’s Seduction
완벽했다. 초재연을 통틀어 완벽했어. 프레시 블러드에 버금가는 오늘의 수훈은 절대적으로 미나의 유혹이다.
무엇보다도 도입부의 표정 변화가 아름다울 정도로 섬세했다. 그의 표정 하나하나를 보고 인지하는데 쾌감마저 일어날 정도였어.

그는 웃고 있었다. 드디어 그에게 이끌려온 미나를 턱밑으로 내려다보며 입매를 끄트머리만 올려 살짝. 그리고는 더없이 애틋하고도 간절한, 동시에 유혹적인 눈으로 미나의 뺨을 쓸어내리고자 손을 뻗었다. 사랑하면 안 돼, 외면하려 하는 그녀를 향해.
그녀가 온전히 기울지 않았음을 확인하자마자는 돌변했다. 안개처럼 포개져 있던 유혹적인 미소가 일시에 정색이 되었다. 끝없이 영원한 쾌락, 하늘에 맞서는 사랑. 절대 너를 놓아주지 않겠노라는 검질긴 집요함이 들썩이는 그의 눈썹 뼈를 타고 흘렀다.

무엇보다! 영원한 하룻밤-의 입맞춤을 살짝 막아서는 미나를 보며 그가 픽 웃었다. 네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의미하여 막아섰는지 다 알겠다는 얼굴로! 세상에. 두 눈에는 혁명이 일 정도의 열정으로 가득하면서도 여유롭게 그녀의 영혼을 관통하는 듯한 그의 존재감에 소름이 돋았다. 침실로 이끌려 갈 때, 당겨지듯 느릿느릿 따라 걷는 걸음에서 그의 흥분과 여유가 함께 느껴졌어.

마침내의 입맞춤 후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숨을 들이마시며 미나를 내려다보았다. 2월 2일에 보았던 입맞춤 직후의 비릿한 감격과도 같던 일그러진 미소를 닮은 얼굴을 오늘 다시 보았어.

아… 정말 브라운관으로, 스크린으로 남았어야 했을 엄청난 연기였다. 오늘의 공연으로 다시 미나의 유혹을 내주세요.. 제발요..

참 두 사람만의 의식을 치를 땐, 오늘은 아예 침대 매트에 뒷머리를 폭 눕혔다. 드물게도.
그리고 미나는. ㅋㅋ 단추를 뜯는 손길에서 신중함이 엿보인다 싶더니 처음으로 강도조절을 하여 단추를 뜯었다. 그가 몸을 일으켰을 때 블라우스 밑단의 단추가 무사하게 닫아걸린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났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의 어깨와는 살짝 인사하였단 건 안 비밀.


11. It’s Over
앞으로 나의 삶은 의 랩과 같은 속사포가 매일매일 너무 좋다. 숨은 언제 쉬는가 싶을 정도의 고음과 속도감 속에 노래도 상황도 한껏 극적이 되고 만다.

피격의 순간은 오늘도 그림처럼 눈에 담을 수 있어 감사했다. 아름다운 시아준수. 모든 움직임이 그림이 되는 신비한 사람.

그런데 오빠 입술에 오늘 피가 맞던가? 끝나갈 무렵 입술에 선명한 붉은 빛에 깜짝 놀랐다. 꽤 많이 번져 있었는데… 다친 건 아니길..


12. Train Sequence
오늘의 순간은 미나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영원한 삶 터트려내며 정확히 그녀를 향해 손을 뻗을 때의 그. 그의 본능은 늘 언제나 정확하게 그녀를 향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 사백 년 세월을 얼마나 그리고 그렸으면 그럴 수 있을까. 도무지 헤아릴 수도 없는 깊이의 사랑이야.

그리고 오늘.. 유달리 미나가 변한 것을 그가 감지하였다고 느꼈다. 반헬싱에게 적대적으로 변한 그녀의, 뱀파이어에 감화된, 빛의 세계를 등져가는 모습이 그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것이 그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초가 되었다고.


13. The Longer I Live
내 ‘사’랑의 선택 그댈 위했나. 30일 밤공에서 들었던 바람 앞 메마른 나뭇잎 같던 소리를 다시 들었다. 그의 육신도, 소리도 중심을 잃고 연이어 휘청거렸다.

잠이 든 그녀의 모습을 선명하게 느끼는 그이므로, 변한 미나의 모습을 견디기 어려웠겠지. 자신의 사랑이 정말 그녀를 위한 것이었던가, 결국 자기 자신을 부정해야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그의 사랑을 어찌 고결하지 않다 할 수 있을까.

회한 어린 반성, 절망 속의 체념. 오늘의 더 롱거의 그가 그랬다.


14. Loving You Keeps Me Alive reprise
소절을 시작하기에 앞서, "난 미나를 사랑해" 속삭인 그의 왼 볼을 타고 투명한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그 눈물 줄기를 시작으로 울음 범벅된 얼굴이 간신히 노래로 빚어낸 것이 오늘의 러빙유 리프라이즈였어.

미나는 어째서 삼총사의 재습격 이후에야 성에 당도하는 걸까. 그댄 내 삶의 이유라 울음하는 그를 발견하고, 다가와, 그 눈물을 닦아주면 안 되었던 걸까. 새삼 야속하였을 만큼 아팠던.


15. At Last
이미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었다. 십자가를 내던지며 다가오는 미나를 차마 바라보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감아버린 얼굴에도 눈물에 짓눌린 흔적이 가득했다. 그녀가 지척으로 다가와 그의 손을 그러쥐고 나서야, 그는 겨우겨우 눈앞의 그녀를 꿈결처럼 담았다. 절대 허락될 수 없는 운명을 바라보는 얼굴로.

차가운 암흑 속에 저주받은 내 인생은 오늘도 울음으로 불렀다. 비틀비틀 크게 휘청이며 일어나는 관을 일으키는 걸음이 위태로웠다.

미나를 끌어안으면서는, 오늘도 한 박자 늦게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안으며 모든 감각을 더듬는 듯이 아득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여기의 그는 언제 보아도 마음을 울려.

자유를 줘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울면서도 어느 때보다 힘있게. 그 길 밖에는 더는 없다는 듯이 단호하게. 흔들림 없이. 울면서도 멈춤 없이. 목소리에 이미 결정이 서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에게 두 손을 잡힌 마지막의 그녀는, 고개를 하염없이 내저으며 두 손을 펴서 모았다. 마치 제발 이러지 말라, 기도하는 것처럼. 그 손모양을 보는 순간 마음에 둔탁한 충격을 입고 말았다.

그 모습을 그도 보았다. 그래서였을까.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마지막 소절, ‘그대 사랑해요’의 음절은 어느 것 하나 온전하지 못했다. 울음으로 번지고, 숨에 먹혀서. 노래라기보단 마음으로 나누는 마지막 사랑의 마디였다.

그래도, 그래도 다행이었다. 그는 사랑을 잃었지만 얻었고, 마지막에는 구원에 맡겨졌으니.


*

안 웃겨요? 좀.. 웃었던 거 같은데..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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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6.02.10

이제 막공을 마무리하면, 우리의 이번 여정에도 끝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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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6.02.15

곧 일주일인데, 그래도 아직 내 쪽에서의 이별은 맞이하고 싶지 않아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