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4.08.07

그리고 6일, 생각 외로 유심히 보게 되었던 양준모 반 헬싱. 줄곧 생각은 해왔는데 6일의 연기에 대하여는 적지 않을 수 없어서.
삼총사나 조정은 미나와의 호흡에서. 특히 조정은 미나는 공연마다 매번 노선이 달라지는 탓에 함께 연기하는 배우에게 혼란을 줄 법한데도 대단히 능란하고 폭넓은 연기로 그녀를 뒷받침해준다. 상대가 어떻게 치고 나오든 자신이 정한 역할과 방향에서 흔들리지 않는 느낌. 드라큘라와 인간들 사이에서 갈피 잃은 미나를 때로는 경계하는 듯이, 때로는 타이르는 듯이 (우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우리를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연기에 강세를 얹거나 뺌으로써 이끌어가기도 한다.
상대가 어떤 연기를 보여주든 그것을 감싸고 흡수하여 극의 흐름을 윤활케 한다는 점에서 시아준수와 많이 닮았다.
무대 위에서의 순발력과 여유로움이 넉넉하여, 배우구나, 싶었던 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