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9.01.21

이날 커튼콜 마지막 춤, 잠시간의 정적에 그가 객석으로 잠시 시선을 두었을 때였다. 객석에서 감탄하는 듯한 소요가 있었다. 소요는 일대에 작은 웃음을 일으켰고, 그에게도 닿았다. 귀여운 호들갑에 죽음의 눈빛을 한 눈매가 살짝, 한쪽 입꼬리가 또 살짝 티 나지 않게 올라갔다. 죽음다운 웃음이라고 느낀 순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가 고개 숙여 객석을 향해 인사했다. 아마도 이 얼굴이 계속 기억에 남아 이날 밤에 오빠의 꿈을 꾸었던 모양이다. 심장을 멈추게 하는 잘생김이었다.